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물가 시대 슬기롭게"…중고거래 하고 '못난이 상품' 찾는 소비자들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지난달 소비자물가 6% 상승률 이어 7월 전망도 6%대
중고거래 이용자 늘어…"새 것 같은데 값은 훨씬 저렴"
"흠 좀 났더라도 저렴하게"…'못난이 과일' 구매 ↑

"고물가 시대 슬기롭게"…중고거래 하고 '못난이 상품' 찾는 소비자들 고물가 시대를 맞이한 소비자들은 중고거래를 하고 '못난이 상품'을 찾는 등 자구책 찾기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AD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4년 차 직장인 강모씨(31)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게 됐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각종 지출 부담이 커져 소비를 최대한 줄여보기 위함이다. 강씨는 "품질에 차이가 별로 없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소비를 하며 재미를 느낄 때도 있었지만 요즘엔 물가가 너무 올라 아낄 수 있는 대로 아껴야 한다"고 밝혔다.


물가가 좀처럼 가라앉질 않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역시 지난달과 같이 6%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이런 탓에 소비자들은 중고거래를 늘리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못난이 과일' 등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저렴한 상품을 찾는 등 자구책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7월 소비자물가는 장마와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에 이어 6%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도 동기 대비 6.0% 올라 IMF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물가 시대 슬기롭게"…중고거래 하고 '못난이 상품' 찾는 소비자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7월 소비자물가 역시 6%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먹거리, 각종 생활 물가 등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급등하면서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6월(3.9%)보다 0.8%포인트 높아져 4.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이며,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도 5.1%로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 탓에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필요한 물건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로 구매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4곳(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헬로마켓)의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1월 말 1974만명에서 지난 4월 2035만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자주 구매해야 하는 생활용품들이나 가격대가 비싼 가전제품 등을 주로 거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고거래 플랫폼 4곳을 이용한 소비자 1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 중고거래 품목은 △생활용품 21.1% △가전제품 16.2% △의류 13.7% 순으로 나타났다.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자 선풍기 한 대를 더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탐색하던 그는 사용감이 거의 없는 선풍기 찾기에 성공했다. 최씨는 "거의 새것과 같은데 원래 가격보다 반값 넘게 저렴하게 샀다"며 "당분간 필요한 것들은 최대한 저렴한 방법을 통해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 슬기롭게"…중고거래 하고 '못난이 상품' 찾는 소비자들 홈플러스는 '맛난이 농산물'을 할인 판매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못난이 과일' 등 품질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흠집이 나거나 찌그러져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못난이 과일'(상생과일) 누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0% 넘게 신장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판매한 '못난이 과일'(맛난이 농산물)의 매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13%가량 증가했다.


AD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김모씨는 "손님에 낼 과일도 아니고 가족들끼리 빠르게 먹을 과일들은 흠 좀 나 있어도 저렴한 것들을 사는 편"이라며 "이렇게 과일 하나도 합리적으로 아껴보려고 노력하면서 버티는 어려운 시기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 보면 좋은 습관이지만 물가가 빨리 진정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