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중심 대출인데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 수준 높아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 6% 넘겨
8월엔 7% 가까이 상승할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6%를 넘기며 서민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전세 보증금은 지난 2년동안 수억원씩 오르면서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느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이자까지 뛰면서 기름을 들이부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전세자금대출금리는 3.87~6.22%(28일 기준)를 형성하고 있다. 1년전인 작년 7월말(2.46~3.87%)보다 상단 기준으로 2.35%포인트(p)나 올랐다.
5대은행 전세자금대출금리 상단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6.02%)보다 높고, 변동금리 상단(6.25%)과 0.03%포인트 차이가 날 뿐이다. 전세자금대출은 서울보증보험,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최대 90%까지 보증을 받아 대출을 해준다. 이로 인해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전세자금대출금리가 낮은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 전세자금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껑충 뛰면서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한 6월 기준 코픽스 금리는 2.38%로 전달대비 0.4%p나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내 전세자금대출금리가 3~5%대를 지키고 있다가 이달들어 무너진 것은 코픽스 영향 때문"이라며 "(이달 13일 단행된) 한은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 충격이 반영되는 7월 코픽스가 8월에 발표되면,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다시 한번 급격히 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주금공을 통해 저금리 전세대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서울과 수도권에선 효과가 제한적일 거라는게 금융권 예측이다. "주금공 대출은 전세가 7억원 이하만 가능해 서울에서 적용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고, 서울보증보험에 비해 금리 프리미엄도 없는데다 수십만원씩 보증료까지 내야한다"며 "주금공 대출 한도가 현재 2억2200만원인데 10월부터 4억4000만원까지 올라간다고 해도, 서울보증보험공사에서 5억까지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주금공 저리대출로 전세살이 부담을 줄이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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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의 요구로 시중은행들이 금리인하 정책을 내놨지만 주택담보대출에만 집중된 경향을 보인 것도 전세자금대출금리 수준이 더 높아진 원인 중 하나다. 올해 들어 5대은행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전세자금대출만은 증가세를 보여 1월부터 7월(20일기준)까지 약 2조원 가량 증가했다. 은행 입장에선 이자수익을 한푼이라도 더 남기려면 전세자금대출보단 주택담보대출에 금리인하 조치를 취하는게 낫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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