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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열정적인 중재자?" 한국 사회 스며든 MBTI, 재미로 즐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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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면접 , 인간관계 등 곳곳서 MBTI 활용
'재미' 이상 활용은 멀리해야

"혹시 열정적인 중재자?" 한국 사회 스며든 MBTI, 재미로 즐겨야 MBTI 검사는 1940년대 만들어졌다. 검사 결과로 외향형, 내향적 등 16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진은 MBTI 검사를 서비스하는 한 웹사이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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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너 I(내향형)이라고? E(외향형)인 줄 알았어!"


성격유형 검사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테스트가 최근 20~30대 세대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MZ세대가 너무 몰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MBTI는 외향과 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 등 지표에 따라 성격을 16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를 영어 알파벳 4개의 조합으로 표현하는 성격 검사다. 1940년대 미국에서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모녀가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의 이론에 기반해 만들었다. 2차 대전 당시 여성과 적합한 일자리를 찾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단순한 성격 검사지만 친구들과의 자리는 물론, 소개팅, 기업 면접 자리에서도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소개팅을 한 20대 여성 A씨는 MBTI 때문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본인이 INFP라고 밝히자 상대방이 "공감 능력이 없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산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A씨는 "MBTI를 말했을 뿐인데 만난 지 10분도 안 된 사람이 자신을 평가하는 게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아르바이트와 기업 면접에서도 지원자의 MBTI 검사 결과를 요구한다. 실제로 한 구인구직 공고문에는 'MBTI 결과'를 필수로 제출하도록 명시돼 있다. 다른 아르바이트 공고문에는 'INFP·INTP·INTJ 지원 불가'라고 적혀있다. 지원자들 사이에선 "이젠 성격도 스펙이냐"라는 불만이 나온다.


"혹시 열정적인 중재자?" 한국 사회 스며든 MBTI, 재미로 즐겨야 일부 기업들이 면접 과정에서 MBTI 관련 질문을 하는 등 MBTI가 사회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외신은 이를 적절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고용노동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청년 채용 이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752개 기업(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252개와 중견기업 500개) 중 채용과정에서 MBTI 관련 질문을 한 기업은 23개(3.1%)사로 나타났다. 23개사 중 MBTI 결과가 당락에 영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6개사였다.


그러나 MBTI를 면접 등 과정에서 질문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20대 후반 취업준비생 B씨는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 내용도 아니며, 성격 유형의 검사를 면접 과정에서 활용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가한다"면서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은 없어도, 면접 분위기도 MBTI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소개팅, 기업 면접 등 사회 곳곳에서 MBTI를 활용하는 사례가 나오자, 외신에서도 적절한 현상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23일 (현지시간) 미국 CNN은 한국의 MZ세대가 데이트 상대를 찾는 데 MBTI를 적극 활용한다며, 2030세대가 상대를 알아갈 때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MBTI가 잘 맞는 사람을 골라서 만난다고 분석했다.


MBTI 업체 마이어스-브릭스컴퍼니 또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시아태평양 총괄인 캐머런 놋은 "한국에서 MBTI의 인기가 매우 기쁘다"면서도 "자신과 잘 맞는 연애 상대를 찾는 데 MBTI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반대 성향인 사람에게 끌린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다른 MBTI 유형이라고 잠재적 파트너에서 배제해버리면 멋진 사람과의 흥미진진한 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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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심리상담사는 "MBTI 유형 내용 자체는 흥미를 끌 수 있지만, 인간의 유형을 그렇게 단순하게 나눌 수는 없다"면서 "인간관계나 기업 면접 과정 등 자신의 생활에 너무 적용하면 자칫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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