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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 "욱일기 내려라, 韓에 사과" PSG에 일침…나치엔 민감, 욱일기엔 둔감한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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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 "욱일기 내려라, 韓에 사과" PSG에 일침…나치엔 민감, 욱일기엔 둔감한 서구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는 프랑스인 파비앙은 세계적인 축구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SG)의 팬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진=파비앙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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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에서 욱일기의 무분별한 사용이 계속되고 있다. 옷이나 가방 등 디자인에 사용되는 한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나 축구 구단 홍보 영상 등에도 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에 대한 둔감한 인식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17일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는 프랑스인 파비앙은 세계적인 축구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튜브를 통해 올린 프리시즌 일본 투어 홍보 영상에 항의했다. 이 영상에 욱일기 문양의 이미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파비앙은 직접 구단과 연락해 욱일기의 의미를 설명하고 수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구단 측과 연락한 메시지를 공개하며 "먼저 아까 올라온 일본 투어 영상을 보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대신 사과드린다"며 "영상을 보고 바로 구단 측에 연락해서 내려달라고 했다. 수정해서 다시 올린다고 한다"고 밝혔다.


파비앙 "욱일기 내려라, 韓에 사과" PSG에 일침…나치엔 민감, 욱일기엔 둔감한 서구 17일 세계적인 축구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튜브를 통해 올린 프리시즌 일본 투어 홍보 영상에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등장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구단 측은 홍보 영상을 게시한 지 약 2시간 만에 이를 삭제했다. 이후 욱일기가 제거된 영상을 다시 올렸다. 파비앙에 따르면 구단 측은 유럽에서 인식이 낮아 욱일기가 가진 의미를 몰랐다며 한국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전했다. 파비앙은 "이번 실수를 통해 많은 프랑스·유럽 사람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며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전범기다.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유럽인들에게 극단적 전체주의인 파시즘을 대표하듯 욱일기는 아시아인들에게 파시즘의 상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서구권에서는 욱일기의 무분별한 사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3에 욱일기 문양이 등장했다. 드라마 속 건물 내부 문의 장식에 욱일기 문양과 함께 일본 풍속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욱일기가 나오는 장면을 하루빨리 삭제, 혹은 교체하여 아시아인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며 항의 메일을 보냈다. 또 반크(VANK·사이버 외교사절단)는 "이는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범죄"라며 삭제와 시정을 요청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파비앙 "욱일기 내려라, 韓에 사과" PSG에 일침…나치엔 민감, 욱일기엔 둔감한 서구 지난달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3에 욱일기가 등장했다.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넷플릭스의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에서 욱일기 문양이 등장해 문제가 되자 한국판에서는 수정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이를 바로 잡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아울러 오는 11월 내한을 앞둔 미국 유명 팝밴드 마룬5(Maroon 5)의 월드투어 포스터에도 욱일기 문양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현재는 포스터에서 욱일기 문양이 삭제되고 마룬5 멤버들의 흑백사진이 삽입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모든 게 다 우리 누리꾼들 덕분"이라며 "공식 사과가 없는 점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번 사례는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에 좋은 선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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