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호텔 주변 팬 운집
코로나 퍼지는데…방역 우려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소속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 주변이 운집한 축구팬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입국해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묵고 있다. 선수단은 고양 종합운동장과 목동 종합운동장 등에서 하루 두 차례씩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유소년 클리닉을 진행한 이후 오픈 트레이닝을 가졌다. 이날 오픈 트레이닝에는 6000여명의 팬이 찾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를 방증하듯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 주변에는 축구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단이 훈련 또는 공식 행사를 위해 이동할 때 사진을 찍거나 싸인을 받으려는 이들이 몰린 것. 선수단을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지만 이들은 짧게는 몇시간에서 길게는 하루종일 호텔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투숙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선수단 등장 때마다 쏟아지는 환호와 고성은 물론이고, 최근 연일 더블링을 현상이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에 방역 불안감이 커져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월 11일 4만3871명이 확진된 이후 약 두 달 만에 4만명대를 기록하며 재유행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 투숙객은 “여름휴가겸 호텔을 찾았다가 몰려든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코로나가 심해지고 있다는데 수십명이 몰려 있는 것을 보니 괜히 불안하고 찜찜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은 비슷한 시기 방한해 16일 토트넘과 친선경기를 갖는 스페인 프로축구 클럽 세비야FC가 묵고 있는 강남구의 다른 호텔도 마찬가지다. 이에 호텔 측은 투숙객들과 선수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펜스를 구비해 축구팬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16일까지로 예정된 토트넘의 방한 일정 내내 이 같은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입국했던 지난 10일에는 한 축구 관련 유투버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토트넘 선수단의 버스를 추격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경호차량을 방해하는가 하면, 한 손으로 운전을 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생방송 중계를 위해 핸드폰을 사용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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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트넘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각각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른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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