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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탈석탄’ 내몰린 석탄공사…‘60년 역사’ 연구소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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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公, 지난달 내부연구소 폐쇄…1962년 설립 후 60년만
품질분석 기능만 생산팀에 이관…석탄 R&D는 완전히 종료
2004년부터 완전 자본잠식…2016년 감산·감원 계획 발표
내부인력 최근 5년새 500명 줄어…올해도 111명 감축 목표
정부, 公기관 고강도 개혁 예고…해외자산 잇따라 매각하나

[단독]‘탈석탄’ 내몰린 석탄공사…‘60년 역사’ 연구소 폐쇄 석탄공사 노조, 3개 탄광 단계적 조기 폐광 잠정 동의 (태백·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이 지난 3월 2일 석탄공사 원주 본사에서 열린 노사정협의체 회의에서 2023년 말 전남 화순광업소, 2024년 말 태백 장성광업소, 2025년 말 삼척 도계광업소 등 단계별 조기 폐광에 잠정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2022.3.3 b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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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대한석탄공사가 60년 역사를 가진 내부 연구소를 폐쇄했다. 탄소중립 기조에 따른 석탄산업 침체로 연구소가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석탄공사가 자본잠식에 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구조조정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공공기관 자산 매각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석탄공사를 비롯해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지난달 말 내부 연구소 업무를 완전히 종료했다. 석탄공사는 연구소 기능 중 석탄 품질분석 기능만 생산팀으로 이관했다. 기존에 연구소가 맡았던 채탄법, 굴진법 등 석탄 관련 연구개발(R&D)은 더 이상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석탄산업 합리화(탈석탄)’ 정책으로 인해 연구소 역할이 계속 축소됐다"면서 "연구소 폐쇄는 안타깝지만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석탄공사 연구소는 1962년 발족한 ‘열관리연구소’로 출발했다. 이후 열관리연구소는 기술연구소, 기술훈련원 등 수차례 개편을 거쳐 2006년 현재의 조직으로 안착했다. 연구소는 지난 60년 동안 석탄산업 기술개발을 이끌며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독]‘탈석탄’ 내몰린 석탄공사…‘60년 역사’ 연구소 폐쇄

‘탈석탄’ 여파에 고강도 구조조정

석탄공사가 60년 역사의 연구소를 폐쇄한 건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석탄산업은 정부가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탈석탄 정책을 강화하며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석탄 생산량은 2012년 209만4000t에서 지난해 89만8000t으로 최근 10년새 반토막 넘게 쪼그라들었다. 석탄공사의 석탄 생산량은 2017년 90만8000t에서 지난해 39만7000t으로 56.28% 감소했다.


석탄공사의 고강도 구조조정도 연구소 폐쇄와 무관하지 않다. 2004년부터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석탄공사는 2016년 단계적 감산·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매년 약 100명씩 인력을 감축했다. 실제 석탄공사 임직원 수는 2017년 1251명에서 지난해 755명으로 496명 줄었다. 석탄공사는 올해 111명의 인력을 추가 감축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같은 구조조정에도 석탄공사 재무구조가 연일 악화일로라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석탄공사 부채는 2조2585억원으로 최근 5년새 5000억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적자폭은 514억원에서 104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신사업 개발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석탄산업에 토대를 둔 사업구조에서 찾을 수 있는 신사업에 한계가 있어서다. 인력을 매년 100명씩 줄이며 긴축 재정을 하고 있어 자본잠식을 타개할 과감한 신사업 투자가 이뤄지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도 있다.


[단독]‘탈석탄’ 내몰린 석탄공사…‘60년 역사’ 연구소 폐쇄 대한석탄공사의 유일한 해외사업인 몽골 홋고르 탄광 생산현장. [사진 = 아시아경제DB]

몽골탄광 매각 서두를 가능성도

석탄공사가 유일한 해외사업인 몽골 탄광 매각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정부가 석탄공사 등 14개 공기업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하고 고강도 개혁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날(7일) 열린 ‘2022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공공기관 자산 매각 기조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석탄공사 측은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몽골 탄광 매각 목표 시점은 없다"면서 "좋은 매수자가 나오면 언제든 매각할 수 있다"고 했다.


공기업들이 해외자산 ‘릴레이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자원공기업이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건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일환으로 ‘조’ 단위의 해외자산을 사들인 영향이 크다. 해외사업 구조조정만큼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방안도 없다는 얘기다. 14개 재무위험기관이 이달 말까지 정부에 제출할 ‘5개년 재정건전화 계획’에 이목이 쏠리는 것도 그래서다.


[단독]‘탈석탄’ 내몰린 석탄공사…‘60년 역사’ 연구소 폐쇄

이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해외자산도 적지 않다. 한전은 필리핀 세부발전소와 미국 볼더3 태양광 발전단지를 연내 매각할 방침이다. 한전은 역대 최대 해외 사업인 중국 산시성 화력발전소 매각도 검토 중이다. 석유공사도 캐나다 석유개발 업체 ‘하베스트’ 매각 작업을 최근 본격화했고 가스공사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크룽마네 가스전 개발사업 지분 전량(15%)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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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전 세계적으로 석탄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면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핵심광물이 나오는 해외자산 매각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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