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2' 베트남서 상영 불가 처분

주요 배경이지만 폭력적인 장면 많다는 이유
호찌민에 부정적 이미지 덧씌운 탓이란 분석도

영화 '범죄도시 2'의 베트남 상영 길이 막혔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현지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국에 등급 심의를 신청했다. 검열 당국은 폭력적인 장면이 많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실제로 영화에 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마석도(마동석)를 비롯한 금천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이 살인·절도를 서슴지 않는 강해상(손석구) 일당을 소탕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주요 무대는 베트남 최대도시 호찌민이다. 한국인 범죄자들이 관광객을 납치하고 살인하는 무법지대로 묘사된다. 현지 공안이 비협조로 일관해 사건이 난마처럼 얽히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호찌민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져 상영이 불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당국이 한국 영화에 상영 불가 처분이 내린 건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도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가 남북간 교전 장면이 있다는 이유로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다. 베트남 당국은 정부 입장이나 국가 이익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영화를 배척하는 편이다. 내년 1월부터는 외국업체가 현지에서 영화를 제작할 경우 사전에 각본을 제출해 문화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