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정부가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으로 실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환기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2년 동안 여름 휴가철에 이용객이 몰리고,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주기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0년 경기 파주시 카페 집단감염 사례 등이다.
코로나19의 경우, 크기가 5μm 이하인 에어로졸 형태의 비말은 공기 중에 오랜 기간 떠다니며 10m 이상 퍼질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이용하면 보다 장거리 전파도 가능하고, 카페 등 대화가 이뤄지는 공간에서는 호흡량이 많아 공기 전파를 통한 감염 위험이 더 증가한다.
환기 수칙을 지키면 이렇게 떠다니는 비말 입자를 더 빨리 소멸시킬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KICT의 분석 결과 다중이용시설에서 맞통풍으로 실내·외 환기를 하면 공기 중 비말이 빠르게 감소해 전파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말 오염물질이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40분 이상에서 25분 내외로 줄어든 것이다.
다중영업시설은 시설 영업 전과 후,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연 상태에서 송풍 기능 등을 활용해 최대 풍량으로 에어컨 등을 30분 이상 가동해 내부를 환기켜야 한다. 바람 방향은 천장 또는 벽으로 설정하고, 세기는 약하게 사용한다. 또 수시로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자연 환기를 시켜야 한다. 환기가 어려운 밀폐 공간에서는 선풍기를 이용해 내부 공기를 외부로 배출기킨다.
기계환기설비가 도입된 곳이라면 외부 공기 도입량을 높게 설정해 최대한 외부 공기로 환기하고, 창문을 개방해 자연 환기도 함께하면 좋다.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가동할 때 최고 1일 3회, 회당 10분 이상 환기를 해야 한다. 환기를 할 때에는 맞통풍을 할 수 있도록 창문·문을 동시에 열면 좋다. 선풍기를 함께 활용하면 실내에 떠다니는 유해물질을 외부로 더 잘 배출할 수 있다.
요리를 할 때 주방후드를 사용한다면 자연 환기를 꼭 병행해야 한다. 주방후드를 가동하면 실내 공간에 음압이 형성돼 오염물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해외 국가들의 환기 수칙에서도 10~15분 이상 자연 환기를 권장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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