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권성동 억지 주장 하는데 무슨 대화가 가능…사과하면 만나겠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사과가 있어야만 원구성을 논의하는 협상 창구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민생우선실천단 현장방문 일정으로 서민금융진흥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 원내대표가) ‘무슨 사과냐, 삐쳤다’ 이런 표현까지 쓰던데 무슨 집권여당 대표가 그렇게 가벼운 말들을 연거푸 쏟아내서 되겠냐"면서 "무한책임 자세로 임해야 하는데 우리가 소꿉장난하는 게 아니잖냐"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가 지금 후반기 원구성하는 것이 누가 삐치고 안 삐치고의 문제냐"며 "본인이 사실 아닌 거짓을 왜곡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정쟁을 본인이 먼저 시작한 거 아니냐"며 "서로 말조심해야 하는데 잘못된 거 수습하고 협상 속도를 낼 수 있게 해야지 막무가내 억지 주장을 하면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냐"고 했다.

이어 "오늘 협상은 없다"며 "사과하면 만날 것이라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국회의장을 선출할 가능성의 질문에 대해 "매번 얘기했지만, 우리에게는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며 "좀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가 권 원내대표에 허심탄회한 만남을 제안했지만, 그에 앞서 권 원내대표가 발언을 확인한 뒤 회동 제안을 철회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내 행사에서 "(민주당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원 구성과 아무 관계가 없는 조건을 요구하면서 갈등 상황을 지속시키고 있다"며 "대선 때 고소·고발을 상호 취하하자는데, 전부 이재명 의원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 의원을 살리기 위해서 정략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