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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봉준 믿었는데…" 존리 대표 불법투자 의혹에 동학개미 '충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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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봉준 믿었는데…" 존리 대표 불법투자 의혹에 동학개미 '충격' (종합)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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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이자 주식투자 전도사로 유명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금융당국의 현장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 회사에 아내 명의로 불법 투자했다는 의혹과 이해관계 충돌 여부 등을 살피기 위해서다. 대표 측은 조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존리 대표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스커더 스티븐슨 앤 클라크, 라자드자산운용 등에서 펀드 매니저 등으로 일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이후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공개 강연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장기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참여를 유도해 온 그는 증권가 안팎에서 가치투자 전도사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동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를 장려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일부 투자자들은 그를 동학개미운동을 이끄는 선봉장이란 뜻에서 '존봉준(존리+전봉준)'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존리 대표는 차명 투자 의혹에 휩싸였다. 지인이 2016년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P2P) 회사인 P사에 지분 6%가량을 아내 명의로 투자했다는 내용이다.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의 차명 투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P사에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를 투자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메리츠자산운용이 2년 뒤인 2018년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라는 이름의 펀드를 출시한 뒤 설정액 60억원을 모두 P사의 부동산 P2P 상품에 투자했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제보를 받고 지난 5월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메리츠자산운용을 상대로 검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현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법규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번 금감원의 검사는 정기 검사가 아닌 특정 현안을 대상으로 하는 수시 검사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펀드 운용자금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존리 대표의 차명 투자 여부에 집중해 운용사 대표이사 지인이 운영하고 배우자가 주주로 있는 회사의 상품에 자사 펀드를 통해 투자한 것을 이해관계 충돌 여부로 볼 수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리 대표 측은 의혹과 관련해 감독 당국에 충분히 소명했다는 입장이다. 사익 추구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의혹이 성립하려면 펀드에 손실이 있어야 하지만 연 12% 수준의 수익을 내 부실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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