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선우예권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우승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이 세계적 피아노 경연대회인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8일(현지시간) 임윤찬은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진행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시상식에서 1위로 호명됐다. 임윤찬은 5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자 역대 한국인 피아니스트 우승은 2017년 선우예권에 이어 두번째다.
2위는 러시아의 안나 지니시네(31), 3위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초니(28)가 차지했다.
임윤찬은 2019년 '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만 15세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 받았다. 2015년 만 11세의 나이로 금호영재 콘서트 무대로 데뷔한 임윤찬은 예원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다. 2018년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2위 및 특별상, 쿠퍼 국제 콩쿠르 최연소 3위를 수상했다.
지난 14일부터 18일 까지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임윤찬은 콩쿠르 심사위원장 마린 앨솝의 지휘로 포트워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다.
지난 17일 결선 두 번째 곡인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무대에서는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인상깊은 무대를 펼쳤다.
임윤찬은 전 세계 클래식 팬 3만명이 참여한 인기투표를 통해 청중상도 수상했다. 아울러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에게 주는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 시절인 1958년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콩쿠르다. 1962년부터 그의 고향인 포트워스에서 4년마다 개최된다. 미국 최고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세계 3대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콩쿠르는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연기돼 올해 진행됐다. 51개국에서 388명이 지원했고 30명의 피아니스트가 경연 참여자로 선정됐다. 한국인 연주자는 임윤찬을 비롯해 김홍기(30), 박진형(26), 신창용(28) 등 4명이 준결선에 진출해 수상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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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윤찬은 콩쿠르 1위 부상으로 상금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와 함께 음반녹음 및 3년 간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와 월드 투어 기회를 갖게 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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