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 수거처 추가 움직임에…편의점주들 뿔났다

전형적인 땜질식 처방 비판…"집단행동 불사"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각종 상품이 진열돼있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편의점주들이 편의점을 일회용 커피컵 수거처로 포함시키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회용 커피컵 수거처로 편의점을 포함하겠다라는 환경부 방침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은 방침은 점포 환경이나 편의점주 입장·고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자 전형적인 땜질식 처방"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환경부가 2년여 동안 추진한 허점투성이 컵보증금제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대상으로 시행하려다 반발에 부딪히자 꼼수를 내놓은 것"이라며 "공병 회수에 이어 일회용 컵까지 수거하게 된다면 편의점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현재 편의점 중 절반은 일회용 커피를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상당수는 세척 시설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며 "편의점주들은 현재 대형 할인점 음료 공병까지 떠안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환경부가 점주 의사는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할 때 6만여 편의점주는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편의점네트워크와 소속 점주들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현장 일선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전국의 편의점주들과 종사자들의 고생을 모두 무시하는 경악할 만한 처사”라며 “일회용 컵 반환이라는 업무까지 추가된다면 편의점 운영에 극심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편의점네트워크는 “환경부는 편의점을 컵 회수처로 포함하는 안을 즉각 폐기하라”며 “편의점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