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철회시 美 물가 1.5%포인트 개선 주장
바이든 인플레이션 억제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때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이 자국산 제품에 부과된 추가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또 치솟는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태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추가 관세를 철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철회는 미국은 물론 중국과 세계 경제에 혜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ㆍ미 협력이 본질은 상호 이익(윈-윈)이라며 무역 전쟁이나 관세 전쟁에서 어느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부과한 추가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6%나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미 연준도 15일(현지시간) 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초강력 카드를 꺼냈다.
쑹궈여우 푸단대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때가 됐다"면서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 철회는 매우 중요한 조치"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추가 관세가 철회되면 미국 물가가 1.5%포인트 가량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철회시 미국 물가가 약 1.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 물가 진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관세 철폐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반 소비재가 관세 인하 목록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오밍하오 중국 싱크탱크 차하얼학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등 국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선 중ㆍ미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중ㆍ미 고위급 회담(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ㆍ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중ㆍ미 고위급 회담은 인플레이션 문제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문제, 한반도 북핵 문제와 같은 외교에서도 중국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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