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출신 고재득 전 성동구청장 민선 1·2·3·5기 성동구청장 당선된 이래 정원오 현 구청장 민선 6·7·8기 구청장 역임하게 돼 관심 높아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민선 1기 성동구청장에 민주당 총무국장 출신 고재득 구청장이 당선된 이래 민선2·3기까지 연이어 3연임 성동구청장을 역임했다.
법적으로 3연임까지만 할 수 있어 고재득 구청장은 4년을 쉬다 또 다시 2010년 민선 5기 성동구청장에 당선돼 전국 최초 '4선 구청장'이란 기록을 세웠다.
이 때문에 아직도 ‘성동구청장=고재득’이란 별명이 될 정도로 고재득 구청장은 성동구 지방자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이런 고재득 전 구청장 이후 정원오 현 구청장이 민선 6·7기에 이어 8기까지 당선돼 ‘3선 성동구청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처럼 고재득 전 구청장과 정원오 현 구청장이 성동구를 28년 동안 이끌 수 있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고재득 전 구청장은 낙후지역이던 성동구를 한 단계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금호·옥수동 지역 재개발로 인해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게 한 데 이어 왕십리뉴타운도 입주하면서 모름지기 달동네 이미지를 중산층 동네로 탈바꿈하게 했다.
이 때문에 광진구민들은 지금도 “과거에 광진구가 성동구에 비해 지역 발전이 됐는데 어느 사이 성동구에 밀리게 됐다”고 아쉬어하고 있다.
고 전 구청장은 또 동네마다 공영주차장을 한 곳씩 만들고, 한 곳도 없는 동네 도서관과 체육관을 건립, 중산층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켰다.
특히 고 전 구청장은 미군 부지였던 곳에 현 성동구청사와 구의회 건물을 건립해 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좋게 하면서 청렴한 구청장으로 평가받아 ‘4선 구청장’ 명성과 함께 지금도 구청 직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이런 고 청장 뒤에는 1999년부터 수행하면서 11년 동안 묵묵히 업무를 수행한 김준곤 전 성동구 스마트포용국장 역할이 있었음 또한 평가받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이 ‘3선 성동구청장’에 오른 기반을 마련한 것도 고 전 구청장과 인연이 있다.
고 전 구청장은 임종석 성동구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8년을 역임한 정 구청장을 성동구도시관리공단 본부장으로 발령내면서 성동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는 평가다.
이런 기반을 발판으로 정 구청장은 2014년 민선 6기 구청장에 당선 된 후 성수 벤처밸리 조성 등을 통한 성수지역 발전에 역점을 두었다.
성동구는 3월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비해 2만표 이상(10%) 받은 지역으로 소위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 불릴 정도로 집 값이 높은 지역으로 이번 지방선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원오 구청장이 상대 후보에 비해 2만1000여표 차이로 승리하면서 정 구청장의 주민들에 대한 각별한 관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동구에서도 서울시장은 오세훈 후보를 찍은 사람들(60.9%)이 구청장은 정원오 후보(득표율 57.6%)에게 표를 준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 전·현직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간 리턴매치로 어려운 선거를 치렀지만 승리해 재선에 성공한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2일 오후 기자에게 “정원오 구청장이 어려운 여건에도 압승한 배경을 들어봐야 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정 구청장이 이번 대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다른 자치구에 비해 정 구청장에게 표를 몰아주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는 정 구청장이 지난 2년간 코로나 정국에서 어른들에 대한 접종을 맨 먼저 시작한 것을 비롯 마스크 제공 등 어르신 표심을 잡은 게 유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동구 한 주민은 “정 구청장이 일을 잘 한 것은 물론 60대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정성을 다한 결과 다른 자치구에서는 어르신들이 국민의힘 후보에게 몰표를 준 대신 성동구에서는 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이유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성과 관리가 이번 표심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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