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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백신…잘 나가던 바이오,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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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산업·富 지형도]

지난해 매출 500대 상장사, 코로나 수혜주 대거 편입
'PCR키트' 씨젠, 매출 10배…SK바사도 백신 CMO 효과
위드 코로나 이후엔 실적 한계…개별 기업 실적에 주목할 때

편집자주2020년 상반기에 본격화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국 산업과 부의 지형도를 급속도로 바꿔 놨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업종이 성장세를 구현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바이오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반면 여행·호텔·레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반도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등 전통 강자의 위상은 공고했다. 업종 지형도 변화로 부의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코로나19를 발판으로 신흥 부자가 대거 등장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상장사 500대 기업의 실적 변화 및 주주 지분가치 변동을 통해 국내 산업과 부의 지형도 변화를 살펴봤다.

진단키트·백신…잘 나가던 바이오,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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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코로나19는 제약·바이오 업계엔 새로운 기회였다. 유례없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진단키트와 백신, 치료제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었다. 대유행 초기 각국이 진단키트 확보와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바이오·제약 상장사들이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개별 기업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19년과 2021년 결산 법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위 내에 든 제약·바이오 관련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지주사 포함)는 28개사다. 이는 2019년의 25개사에 비해 3개사가 늘어난 수치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4개사가 이름을 새로 올렸고, 1개사는 제외됐다.


2021년 매출 500대 상장사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SK바이오사이언스일동홀딩스 등이다. 이들은 진단키트와 백신, 치료제 등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스피 데뷔 첫 해 만에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조9300억원의 매출로 전체 상장사 중 125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1조3640억원으로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가장 많았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곳은 분자진단 키트를 생산하는 업체 씨젠이었다. 씨젠은 팬데믹 초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진단키트를 앞세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9년 1220억원이던 씨젠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3708억원까지 치솟아 무려 10배 넘게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더 크게 늘어 2019년 224억원에서 지난해 6667억원까지 성장했다. 29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관련된 상장사들의 실적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도입 초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위탁생산(CMO)을 맡으며 실적이 크게 뛰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9290억원, 영업이익은 4742억원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4배, 영업이익은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모더나 백신의 CMO를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년 사이 매출액은 1.2배, 영업이익은 4.8배 오르는 성장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 지주사 중에서는 JW홀딩스의 영업이익이 10배 가까이 올라 눈에 띄었다. 2019년 60억원이던 JW홀딩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687억원까지 늘어 10배 넘게 증가했다.


이들 외에도 제약·바이오 기업들 대다수가 실적 증가를 달성했다.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28개사 중 2개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출이 늘었다. 이들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77.47%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기업마다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이 3개사였고, 적자로 전환했거나 적자폭을 늘린 곳도 3개사가 있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들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장세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우려 축소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수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는 이유에서다. 주요국의 가파른 긴축 기조에 따른 금리인상 등 악재도 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신약 후보물질 전반의 할인율 상승과 개별 기업의 실망스러운 연구개발(R&D) 성과, 기업공개(IPO) 시장 냉각에 따른 바이오텍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투심이 약화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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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개별 기업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별 기업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2분기 이후 하반기까지 실적 및 개별 파이프라인들에서의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들에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재경 연구원도 "테마가 아닌 회사의 역량과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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