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핀란드와 스웨덴 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신청서에 서명하고, 양국의 나토 가입에 반대 중인 터키에는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회동해 나토 가입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와 스웨덴 정부는 이날 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신청서에 서명했으며 18일 나토에 가입신청서를 공동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같은 길을 택했고,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나토 가입신청서 서명에 앞서 핀란드 의회는 14시간에 걸친 토론 결과 전체 의석 200개 가운데 188명이 나토 가입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입신청이 공식 통과됐다. 이로써 핀란드는 74년만에 중립국 지위를 공식 포기하게 됐다. 스웨덴은 핀란드와 달리 의회 비준이 필요없어 정부가 가입신청을 결정했다.
이와함께 양국은 터키에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양국의 EU가입에 반대 중인 유일한 회원국으로 만장일치를 받아야 가입이 성사되는 나토 특성상 터키의 찬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마지막 관문으로 알려졌다.
터키는 양국이 지난 2019년 EU 차원에서 취해진 터키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에 동참한 것을 이유로 들며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표명 중이다. 터키정부는 이와함께 양국이 터키와 대치중인 쿠르드족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양국은 쿠르드족에 우호적 태도를 보여왔으며 특히, 스웨덴 의회에는 쿠르드족 출신 의원 6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나토 가입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터키와 스웨덴·핀란드가 나토 가입 신청과 관련해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우리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많은 지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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