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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부품도 '함흥차사'…중국 봉쇄 두 달, 中企 신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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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省)마다 별도 격리로 1년 가까이 귀국 못해
방역강화에 통관시간 늘고 현지 채용도 어려워
부품수급 끊어져 피해 눈덩이

사람도 부품도 '함흥차사'…중국 봉쇄 두 달, 中企 신음 고조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 주거 지역에서 바리케이드 밖을 내다보는 주민.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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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최동현 기자, 곽민재 기자] 사람도, 부품도 기약이 없다. 중국으로 출장간 직원은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 주문한 부품도 항구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28일 상하이를 봉쇄했고, 지난달 21일에는 베이징과 광저우, 쑤저우, 푸양 등 주요 도시들을 봉쇄했다. 상하이 봉쇄는 17일로 51일째, 주요 도시 봉쇄는 27일째다. 중국의 봉쇄가 일부 풀릴 기미지만 이미 봉쇄 장기화에 따른 국내 중소기업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 BOE사 등에 디스플레이 장비를 납품하는 국내 한 중소기업은 직원들의 초장기 체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는 다른 장비와의 호환 설치, 파인튜닝 등을 통한 최적화를 위해 한국 직원이 현지에서 반드시 셋업을 마무리 해줘야 한다. 문제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상하이 등 대도시를 봉쇄되면서 발생했다. 중국에 들어가면 최소 3주간 격리 당하고, 성(省)을 이동을 할 때도 3주간 격리되는 게 원칙이다. 상하이나 베이징 같은 대도시는 항공편도 없다. 이 회사는 중국내 7~8개 성에 제품을 납품한다. 이 회사 고재민(가명·45) 대표는 "지난해 출장 간 우리 직원은 항공편이 있는 다른 도시로 들어가 거기서 격리되고, 다른 도시나 성으로 이동해 다시 격리되기를 반복하면서 장비 셋업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1년 가까이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국내서도 인력운용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간 인력도 못 오고, 현지 채용도 어려워

중국의 쑤저우와 둥관에 디스플레이 가공장비 공장을 둔 S사는 현지 인력을 채용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쑤저우 공장에서는 TV용 디스플레이 장비를 인치별로 가공하는 장비를, 둥관 공장에서는 동박을 적층·가공하는 장비를 운용한다. 실질적인 기술이 필요한 가공과정은 본사에서 대응하지만 단순 가공하는 작업은 현지 기술인력들이 해왔다. 문제는 현지 인력 충원이 어려워졌다는데 있다. 봉쇄 이전에는 인근 다른 성의 지원자도 뽑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지역에서만 뽑아야 하기 때문에 필요 인력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진봉(가명·53) 사장은 "핵심기술공정을 중국에서 작업해야 하는 기업들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이 철저해지면서 통관시간도 늘었다. 서 사장은 "장비 납품 때 방역이 굉장히 철저해져 방역과정을 실제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면서 "평소 1시간도 안걸리던 통관시간이 짧게는 4~5시간에서 길게는 며칠까지 걸린다"고 했다.


부품 수급도 마찬가지다. 바닥을 보이고 있는 부품상자를 들여다보는 중소기업 사장들은 속이 타들어간다.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코스닥 상장사인 소룩스는 준비해 둔 부품 재고가 최근 바닥을 보이자 걱정이 태산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는 이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소룩스는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생산하지 않는 볼트나 너트, 금형 틀을 제작하는 자재들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중국내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부품 공급이 끊어졌다. 김복덕 소룩스 대표는 "부품 1000가지 중 1가지만 없어도 완제품을 못 만든다. 미리 대비한 우리도 일부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데 미처 준비하지 못한 다른 업체들은 굉장히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들었다"면서 "조명기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LED칩은 90%를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그게 막혔고, 수출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소룩스는 LED칩을 중국 기업들 외에도 서울반도체, 삼성전자, 미국의 크리 등에서 들여온다. 중국 봉쇄 후 크리사에 물량을 추가로 발주했지만, 이전에는 보름이면 도착하던 물량이 요즘은 석달이 넘게 걸린다.

사람도 부품도 '함흥차사'…중국 봉쇄 두 달, 中企 신음 고조


뾰족한 대책 없어..."핵심품목 다변화 등 필요"

후라이팬 등 주방가전을 만드는 기업에도 마찬가지로 부품 수급 비상이 걸렸다. 냄비 등 주방가전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일부 부품을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상하이 항만과 항공이 봉쇄되면서 부품공급이 뚝 끊긴 상황이다. 부품가격은 이미 지불했지만 부품이 항구에 묶이면서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는 신제품을 출시 예정일에 맞춰 생산하지 못하는 일까지 생겼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올 초 산둥성 지역에 취해진 봉쇄조치로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문제가 발생했지만,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원만하게 해결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궁극적으로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 핵심품목을 다변화해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내용을 담은 소부장특별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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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은 "외교관계는 기본적으로 상호주의 원칙에 기반한다"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방역 수칙은 존중하되, 상호주의에 맞게 한국이 중국인을 대하는 것처럼 중국도 한국 기업의 편의를 봐주고, 혜택을 줄 것을 요구하고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허 부연구위원은 "방역대책은 주권문제라 한국 정부가 개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해결돼야만 기업 문제도 해결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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