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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에너지 무기화…폴란드·불가리아에 가스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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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스 가격 급등…세계은행 "올해 에너지 가격 51% 상승" 인플레이션 경고

러시아 에너지 무기화…폴란드·불가리아에 가스공급 중단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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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현우 기자]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럽 가스 가격이 급등,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에너지 가격이 50.5% 급등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원자재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가스업체인 PGNiG는 성명을 통해 "가스프롬이 오는 27일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야말-유럽가스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으며 전체 가스수요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우리는 가스프롬으로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폴란드 가스저장고는 76% 채워진 상태고, 폴란드는 가스공급처 다양화를 위해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불가리아도 러시아로부터 가스공급 중단 통보를 받았다. 불가리아 경제부는이날 성명을 내고 "국영 가스업체 불가르가스가 가스프롬으로부터 27일부터 가스공급이 중단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불가리아 경제부는 "불가리아는 현재의 계약에 따른 의무를 다했고 계약 조항에 맞춰 대금도 적기에 지불해 왔다"고 항의했다. 불가리아는 전체 가스수입의 9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가 앞서 요구한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에 양국이 반대하면서 가스공급 중단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러시아는 유럽국가들이 가스대금을 모두 루블화로 지불하거나, 가스프롬은행에 외화결제 계좌를 별도로 만들어 대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했으며 이달 22일까지를 준비시한으로 지정한 바 있다.


가스 공급 중단 소식이 알려진 뒤 유럽 가스 가격은 큰폭으로 올랐다. 네덜란드 TTF 거래소에서 천연가스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6.6% 오른 메가와트시(MWh)당 99유로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최고 107유로까지 올랐다.


세계은행은 이날 공개한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이 올해 50.5%, 식품 가격이 22.9%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에너지 가격이 이미 두 배나 올랐다며 지난해와 올해 2년간 에너지 가격 상승폭은 1차 오일쇼크가 닥친 1970년대 초반 이후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올해를 기점으로 원자재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에너지 가격이 12.4%, 식품 가격이 10.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코로나19 회복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에 평균 배럴당 92달러를 기록한 뒤 2024년에 배럴당 8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 70.4달러보다 13.6% 높다.


겨울 밀 가격도 올해 t당 450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뒤 내녀과 내후년 t당 380달러, 370달러로 하락을 예상했다. 하지만 2020년과 지난해 평균 가격 315달러, 232달러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향후 원자재 시장 전망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제재 조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에 달렸다면서도 전쟁의 여파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원자재 거래, 생산, 소비 방식을 바꿨다"며 "원자재 가격이 향후 몇 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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