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올해 1분기(1~3월)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광고 수익이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5% 가량 하락했다.
구글은 26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680억1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81억1000만달러에 살짝 못미치는 수준이며 성장폭도 지난해 1분기(34%)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79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164억달러로 8% 감소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의 영업 중단과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매출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유럽에서 광고 지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1분기 광고 매출이 54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3% 늘었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은 68억7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75억1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인 일상 복귀가 활발해지면서 사용이 다소 줄고 경쟁업체인 틱톡의 성장세 등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이 외에 구글 광고 매출에 포함되는 구글 검색과 구글 네트워크 매출은 각각 396억1800만달러와 81억7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3%, 20.2% 늘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58억21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7억6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다만 클라우드 부문은 1분기 중 9억3100만달러의 영업 적자를 기록,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수익성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검색과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좋은 제품과 서비스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전 세계 파트너와 지역 커뮤니티에 기회를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알파벳 주가는 광고 수익 실망감 등으로 인해 장외 거래에서 5% 가량 떨어졌다. 알파벳은 이날 700억달러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진 못했다. 알파벳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19년 250억달러, 지난해 500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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