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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 “배신감 느낀다” 을지OB베어 앞 문화제… 건물주에 상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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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OB베어 사장, ‘적극적 대응’ 방침

[현장영상] “배신감 느낀다” 을지OB베어 앞 문화제… 건물주에 상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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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진근 PD] “(을지OB베어를 내쫓는 것은) 역사 훔치기라고 생각합니다. 배신감과 분노를 느껴요.”, “나 혼자 다 먹겠다, 이건 아니죠.”


25일 오후 7시30분, '을지OB베어공동대책위원회'는 철거 당한 을지OB베어 호프집 인근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만선호프는 을지OB베어와 대화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춤을 추고 환호성을 보냈다.


일부 시민은 만선호프 본점 옆에 자리를 잡고 ‘건물주 만선호프의 을지OB베어 강제집행 규탄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손에는 ‘건물주 만선호프는 을지OB베어와 상생하라’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만선호프 측과 을지OB베어간 갈등은 지난 2018년부터 불거졌다. 당시 임대계약 연장을 놓고 건물주가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을지OB베어는 1심과 2심에서 패소했고 대법원도 상고를 기각하면서 가게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만선호프 측이 을지OB베어가 입점한 건물 일부를 매입하면서 건물주가 됐다. 이후 건물주는 점포를 비우라는 명도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2020년 10월 건물주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지난해 8월까지 을지OB베어를 상대로 5차례의 강제집행 시도가 있었고, 지난 22일 6번째 강제집행 끝에 철거됐다. 만선호프 측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적법하게 퇴거 조처를 내렸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을지OB베어가 노가리 골목에서 더이상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한 건물주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직장인 나동혁 씨(46)는 스스로가 을지OB베어의 단골손님이었다고 밝혔다. 나 씨는 “(건물주가) 몇 안 남은 가게 중 을지OB베어마저 강제집행으로 쫓아내서 (을지OB베어) 사장님들께 힘내라고 응원해 드리려고 나왔다”라고 밝혔다.


나 씨는 “을지OB베어가 40년 전부터 이곳에서 노가리를 팔면서 노가리 골목이라는 이름도 그분들 덕에 붙은 것인데, (그런 을지OB베어를 내쫓는 것은) 역사 훔치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골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내쫓았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을지OB베어 앞에서 열린 문화제를 접한 시민들은 건물주가 을지OB베어와 함께 공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가리 골목에서 우연히 문화제와 퇴거 소식을 접했다는 진중섭 씨(60)는 “(건물주의 행동은) 법으로는 문제없다”라면서도 “가진 자들이 베풀어야 한다. 나 혼자 다 먹겠다,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다 처음 문화제에 나왔다는 이성민 씨(50)는 “법도 결국 사람이 조화롭게 살기 위해 만들어진 건데 저는 (건물주가)그 법을 핑계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라면서 “다른 사람의 일상, 삶을 짓밟으면서 자신의 욕망, 이득을 취하는 게 법적으로 맞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물주와 을지OB베어 사장) 두 분이 대화를 통해 해결하셨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창업주의 뒤를 이어 2대째 을지OB베어를 운영해 온 최수영(67) 사장은 만선호프 측 결정이 합법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노가리 골목’의 발전을 위해서는 상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사장은 “법적인 측면에서는 (대응)할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쫓겨나고 있고 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을지OB베어)가 이 골목을 만든 창시자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라면서 “그렇지만 우리 모두의 골목이고 가게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골목의 가게들을 쫓아내는)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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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은 노가리 골목에서 만선호프가 점포를 확장할 때마다 타 업장이 터전을 떠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사장은 “ (노가리 골목에) 만선호프 (지점) 하나가 생길 때마다 기존에 여기서 (영업)하셨던 많은 사장님들은 세 곳, 심지어 다섯 곳까지 (기존 매장 점주가) 쫓겨난다”라면서 “어떻게 생각하면 저희는 그나마 많이 버틴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근 PD y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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