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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대전에 제5관 설립, 미술한류 원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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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윤범모 관장, 비전 발표…생태·디지털 사업 중점 추진
대전에 제5관 설립…“전 국민 미술문화향유시대 열 것”
'이건희 컬렉션' 광주·경남·부산 등10여 곳서 순회전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대전에 제5관 설립, 미술한류 원년 선언”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새로운 3년 비전 및 중점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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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지역과 시대, 세상을 연결하는 열린 미술관을 만들어 우리 사회에 감동과 영감을 선사하겠다"


연임에 성공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6일 '새로운 3년 비전 발표' 언론 공개회를 갖고 임기 중 중점 추진할 사업으로 한류와 생태, 디지털, 지역사업 확장을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의 공개모집과 심사를 통과한 윤 관장은 지난 2월 5일 재임명돼 2025년 2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을 다시 이끌게 됐다.


윤 관장은 이날 발표에서 '지역, 시대, 세상을 연결하는 열린 미술관'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확장과 연결 ▲미술한류 ▲생태미술관 ▲디지털 혁신에 초점을 맞춘 미술관 운영계획을 밝혔다.


향후 임기 3년을 '새로운 50년 확장기'로 명명한 윤 관장은 전문성·확장성·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5관 대전관 건립, 미술관 문화 확장 추진

먼저 ‘열린미술관’(Open Museum) 건립이 추진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4관에 이어 중부권 핵심 도시 대전에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대전’(이하 대전관)을 추가 건립해 5관 체제로 확장하고 전 국민 미술문화향유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대전관은 1932년 건립된 국가등록문화재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을 활용해 조성한다. 개관은 2026년 상반기로 예정됐다. 윤 관장은 "과학도시 대전의 특수성을 살리면서도 지역과 미술계 여론을 모아 중부권 문화예술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관장은 "청주관에 이어 대전관 건립을 통한 확장은 미술정책 환경의 변화에 따른 기증문화 확산에 부응해 국가 미술품의 관리와 연구를 위한 체계적 시스템 마련을 의미한다"며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 격차를 계속해서 낮춰 미술분야 향유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대전에 제5관 설립, 미술한류 원년 선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미술품보존 전국 허브 역할…과학감정 기반 조성

2018년 12월 개관한 청주관은 미술품을 보존하는 '종합병원' 기능을 강화하고, 과천관 미술연구센터는 'MMCA 한국미술연구소'로 확대·재편한다.


청주관은 미술품의 손상도 및 손상주기 예측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한 예방보존을 위한 기초 데이터를 구축한다. 첨단 분석기술을 이용해 작가의 표현기법 및 미술재료 등을 빅데이터로 구축하는 한편 보존처리 및 과학감정 기반도 함께 조성한다.


'이건희 컬렉션'은 올해 광주시립미술관·경남도립미술관·부산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3년 간 10여 곳의 공립미술관에서 순회 전시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대전에 제5관 설립, 미술한류 원년 선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진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한류 원년, 국제교류TF 신설 및 ‘한국미술주간’ 개최

윤 관장은 올해를 미술한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그는 "한류 바람에 순수예술이 동참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본다"며 "미술한류 핵심이 될 '국제교류 TF'를 꾸려 미술 연구자 초청과 작가 레지던시, 외국 기관과 전시·학술 행사 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 미국 다트머스대와 '한국미술주간'을 개최하고, 해외 연구자들이 한국 미술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누리집 'MMCA 리서치랩'을 개설한다.


해외에서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도 꾸준히 열 계획이다.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 근대미술전을 개최하고, 내년에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실험미술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5개 미술관의 중점 연구 주제도 설정했다. 서울관은 '동시대성', 과천관은 '건축'과 '생태', 덕수궁관은 '동아시아 전위미술'과 '소외 장르', 청주관은 '보존과학', 대전관은 '과학과 예술 특화'를 중점 추진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대전에 제5관 설립, 미술한류 원년 선언”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의 작품 중 가장 큰 규모인 '다다익선'이 다시 켜졌다.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설치된 '다다익선'은 모니터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 등으로 4년 전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이후 복원 작업이 진행돼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의 기본적인 보존·복원 과정을 마치고 지난 1월부터 6개월 동안 시험 운전을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험 운전 중인 백남준 '다다익선'. 사진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후위기 대응 미래형 '생태미술관' 위한 ESG경영 추진

윤 관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미래 '생태미술관'을 위해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 ▲도록 비닐·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중지 친환경 종이·재생지 홍보자료 제작 종이 발권 최소화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등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5대 실천방안 추진도 약속했다.


미술관 전시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감소 방안을 찾는 'MMCA 다원예술: 탄소 프로젝트'를 8월에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을 위해 누리집 기능 강화, 메타버스형 가상미술관 구축, 사물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맞춤 서비스 제공, 소장품 관리 시스템 고도화,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연구 등도 함께 수행한다.


지난 재임 3년을 '미래 준비기'였다고 윤 관장은 소개했다. 이 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국가기증을 통한 소장품 1만 점 달성, 백남준 작품 '다다익선' 복원, 미술사 연구체계 확립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관장은 "미래 준비기 3년을 통해 새로운 50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의 3년은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사업들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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