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남·북한처럼 분단시키려는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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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남한과 북한처럼 분단시키려한다고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돈바스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들을 중심으로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연방으로의 편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가 곧 점령지역들을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분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은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하지 못하자 러시아 지배구역을 만들어 남한과 북한처럼 분단시켜고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가 점령한 곳에서 게릴라전을 벌이며 맞설 것"이라 경고했다.

해당 발언에 앞서 이날 돈바스 내 친러반군 세력인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 측에서 러시아 연방가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곧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레오니드 파세치크 LPR 수반은 성명에서 "조만간 유권자들이 헌법적 권리를 행사해 러시아의 일부가 되는 것을 지지하는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러시아군 점령지역 곳곳에서 주민투표를 통한 러시아 연방 합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2014년 크림반도 점령 당시에도 실효지배를 완성하기 위해 해당 수법을 사용한 바 있다. 특히 돈바스 지역 내 친러반군 세력 점령지들은 러시아계 인구가 많은데다 우크라이나계 주민들 대다수가 이미 피난을 떠난 상태라 주민투표는 러시아측에 압도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