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심근경색으로 치료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심근경색을 앓았고 현재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의 증상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푸틴의 강력한 비난 이후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1일 지난 11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과의 면담과 모스크바 군 병원 방문 일정 이후 공개 행보가 없는 상태다. 더타임스는 쇼이구 장관이 장기간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쇼이구 장관의 건강 이상설과 함께 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단기간 내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쇼이구 장관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쇼이구 장관이 지난 18일에도 군 병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지만, 영상은 이전에 촬영한 자료화면을 사용했다. 24일 공개된 푸틴 대통령의 화상 회의 장면에 쇼이구 장관이 등장하지만 조작 의혹이 나오고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이 보는 모니터에는 13개로 분할된 화면이 있고 이 중 왼쪽 위 모서리는 검은색 화면이다. 푸틴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중간에 이 검은 화면이 흔들리더니 쇼이구 장관이 몇 초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달리 쇼이구 장관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이 회의가 실제로 언제 열렸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데일리 메일은 러시아가 최근 불거진 쇼이구 장관의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해 과거 영상을 이용해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쇼이구 장관의 건강 이상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4일 쇼이구 장관의 행방과 관련해 "이해하다시피 국방부 장관은 지금 일이 많다"며 "당연히 언론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건강 이상설에는 "(답변을) 할 수가 없다"며 "국방부로 직접 문의하라"고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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