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미국 증시의 상승으로 인해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1.55% 오른 4만2325달러(약 5138만원)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 증시가 오르자 상승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95%, 0.74% 올랐다. 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3% 상승했다. 벤 에몬스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지난해부터 증시와 비트코인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1일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발언을 했지만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은 견고하다는 점이 부각되자 상승세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이 불확실성을 해소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디지털자산 관리회사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나쁜 결과보다 불확실성을 더 싫어한다"라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앞으로 있을 3년 간의 긴축 사이클을 가격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상승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량은 하루 전과 비교해 22.7% 증가한 319억9273만7199달러(약 38조8391억8295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55.4로 '중립' 단계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이달 16일 50.27(중립)과 비교하면 5.12 높은 수치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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