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천·용인·수원·성남·안성·평택·오산 ‘스마트 반도체 도시연합’ 결성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핵심 기업 위치
행안부 ‘특별지방자치단체’ 승인 시 반도체 관련 사안 공동조례 가능
시장 관망세에도 4분기 집값 상승 지속, 분양 시장도 순조로워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경기도 8개 지방자치단체가 일명 ‘스마트 반도체 도시연합(스반연)’을 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는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도 추진하고 있어 지역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 반도체 도시연합 소속 도시는 경기 화성을 비롯해 이천, 용인, 수원, 성남, 안성, 평택, 오산이다. 이들 8개 지자체에는 각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본사 및 공장을 비롯해 IT첨단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밝힌 올해 총 투자액 51조6000억원 중 상당수가 이들 ‘스반연’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연합은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먹거리’가 반도체 수요와 직결되는 만큼 반도체를 중심으로 운용되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정부 연합체를 구성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면서 현재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 승인 여부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
특별지방자치단체는 특정 목적을 위해 광역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행정안전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설치할 수 있다. 각 지자체가 내놓은 예산을 재원으로 시의원들이 유럽연합(EU) 형태의 겸직 공동의회 구성도 가능해진다. 공동의회에서 반도체 관련 사안을 놓고 포괄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며, 공동조례도 제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산을 제외한 7개 지자체는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K반도체 전략’의 중심에 있는 도시들로 2030년 세계 최고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정부의 대규모 투자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스마트 반도체 도시연합에 반도체 관련 신사업이 유치되고 투자와 개발이 본격화되면 일자리 창출과 함께 고용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따른 부동산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투자 열기 덕에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이천은 6.2% 오른 것을 비롯해 안성(5.6%), 수원(3.4%), 오산(3.2%), 평택(2.6%), 화성(2.1%) 등 아파트값이 꾸준히 뛰고 있다.
아파트 분양 시장도 좋다. 올 1월 오산 세교 2지구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그랜빌 2차’는 1순위 평균 2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3월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또한 총 2107가구 모집에 총 2만9926건이 접수돼 용인시 처인구 내 최다 청약자를 모집하며 평균 14.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반도체산업은 우리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이자 반도체를 둘러싸고 미?중 패권 다툼을 벌일 정도로 주목받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에 스마트 반도체 도시연합이 가지는 미래가치는 상당히 크다”라며 “일자리와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들 경기 8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분위기가 좋아 향후 분양하는 단지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8개 도시가 스마트 반도체 연합을 구축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가면서 이들 지역에 나오는 신규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달 우미건설은 화성 비봉지구 B4블록에서 ‘화성 비봉지구 우미린’을 분양 예정이다. 총 798세대 규모로 전 세대 전용면적 84㎡로 구성됐다. 택지지구에 들어서는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내집마련이 가능하고, 우수한 기반시설도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를 통해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비봉-매송고속도로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이천에서는 일신건영이 ‘휴먼빌 까사포레’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62~84㎡ 총 338세대 규모다. 국도 42호선과 지방도 325호선 통해 지역 이동이 수월하고 영동고속도로 덕평IC,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가 가까워 수도권 접근이 쉽다.
공공분양 물량도 있다. LH는 평택 고덕국제화도시 A-57-2블록에 들어서는 신혼희망타운 256세대를 이달 10~11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이 밖에도 오산에는 라인건설이 ‘오산 세교 EG the 1’ 전용 59~84㎡ 총 1132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도 눈 여겨 볼 만하다. DL이앤씨는 5월 수원 권선구 고색2지구에서 ‘e편한세상 시티 고색’을 공급 계획이다. 전용면적 84㎡ 총 430실 규모다. 인근에 수인분당선 고색역이 자리하고 1호선?KTX?GTX-C(예정)가 정차하는 수원역 이용도 가깝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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