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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성 조각에 박살날 뻔한 아리랑위성…지금 우주는 '전쟁 중'[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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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워 보이지만 우리 머리 위의 우주는 지금 '전쟁 중'이다.

우주에선 쓰레기나 위성이나 궤도를 돌고 있긴 매한가지다.

우주쓰레기를 제거했다면 적국의 위성의 위치를 찾아내 제거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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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성 조각에 박살날 뻔한 아리랑위성…지금 우주는 '전쟁 중'[과학을읽다] 우주쓰레기 제거작업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 로봇팔. 사진 출처=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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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평화로워 보이지만 우리 머리 위의 우주는 지금 ‘전쟁 중’이다.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위성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시대가 열리면서다. 세계 주요 강대국들 사이에선 자국 위성을 보호하고 적대국의 위성을 해치려는 ‘전투’가 보이지 않게 치열하다. 우주쓰레기가 방대해지면서 우주 안전의 골칫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도 2030년까지 100대가 넘는 위성을 쏘아 올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과 6G 초고속통신망 도입 등 본격적인 위성시대를 개막할 예정이다. 위성 안보가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 위성 조각에 박살날 뻔한 아리랑 위성


지난해 11월30일 여느 때처럼 하루 일과를 시작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우주상황인식연구실(SSA) 직원들은 미국으로부터 날아든 한 통의 전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미국 우주전략사령부 연합우주작전센터 명의의 통지문에는 미국 위성에서 생성된 10cm 크기의 파편 하나가 한국의 아리랑3호 위성에 근접해 충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겨져 있었다. 즉시 비상에 돌입한 SSA 직원들은 실제 충돌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기준치인 1000분의1보다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12월4일 아리랑3호 위성의 긴급 회피 기동을 실시했다. 당일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 아리랑3호 위성은 SSA의 지령에 따라 연료 100g를 소모하면서 궤도를 변경해 위성 파편을 무사히 피할 수 있었다. 아차하면 수천억원짜리 국가 자산이 박살날 뻔한 위기를 모면한 것이다.


궤도를 도는 우주 쓰레기는 크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총알보다 훨씬 빠른 초속 7km 이상의 엄청난 속도다. 만약 부딪히기라도 한다면 위성은 그야 말로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이번에는 무사히 피해갔지만 이같은 위험은 언제든지 또 닥칠 수 있다. 실제 KARI에 따르면 국가 소유 위성 8기는 매년 2~3회씩 인공위성ㆍ우주쓰레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연료를 소모하는 회피 기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해도 아리랑 2호가 10월 경 회피 기동을 실시하기도 하는 등 두 차례 소동이 있었다.

美 위성 조각에 박살날 뻔한 아리랑위성…지금 우주는 '전쟁 중'[과학을읽다]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뚫린 구멍. 2007년 국제우주정거장(ISS) 왕복 임무 수행 중 우주쓰레기와 충돌해 라디에이터 패널에 직경 5.5mm가량의 구멍이 났다. (자료 NASA)


◆ 쓰레기 청소냐 위성 요격이냐?


이처럼 우리 위성을 위협했던 우주쓰레기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10cm 이상만 2만여개에 이르고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자체의 위험 뿐만 아니라 위성 요격 기술로 발전하면서 각국의 위성 안보에 중요한 위협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 2월 ‘우주 쓰레기 청소용’이라며 발사한 스젠(實踐) 21호 위성을 활용해 고장난 베이두-2 G2 항법 위성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두고 사실상의 위성 요격 시스템이라며 경계의 눈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주에선 쓰레기나 위성이나 궤도를 돌고 있긴 매한가지다. 우주쓰레기를 제거했다면 적국의 위성의 위치를 찾아내 제거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즉 적국의 위성에 도킹ㆍ견인해 대기권 혹은 ‘위성 묘지 궤도(약 300km)’에 진입하도록 유도해 파괴할 수 있다. 미국 의회 회계감사원은 지난달 초 "최근 중국의 위성 요격 능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등 미국의 우주 안보에 큰 도전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미국의 견제 및 집중 투자를 권고한 바 있다.


이밖에 다른 나라들도 우주쓰레기 청소에 나서고 있다. 유럽우주청(ESA)도 스위스 민간벤처 클리어스페이스와 손잡고 1200억원 가량을 들여 2025년부터 저궤도 우주 쓰레기를 시작한다. 일본의 스타트업 애스트로스케일(astroscale)도 미국 항공우주국, ESA의 의뢰를 받아 로봇 위성을 쏘아 올려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약 22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이미 실험에 성공해 조만간 실제 청소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美 위성 조각에 박살날 뻔한 아리랑위성…지금 우주는 '전쟁 중'[과학을읽다]


◆ 전세계 위성 무기 개발 열공 중


이외에도 우주에서 자국의 위성을 지키고 적대국의 위성을 공격하는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지상ㆍ공중ㆍ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우주 공간에서 직접 타격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자국의 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한 실험에 성공했고 ,중국도 2007년 비슷한 실험을 한 바 있다. 중국의 스젠 21호 위성처럼 동일 궤도 상에 랑데부ㆍ도킹해 목표물을 감시하고 공격하거나 방해할 수도 있다. 레이저 빔 같은 에너지를 쏴 위성의 궤도를 변경시키거나 추락시키고, 강력한 전자파로 통신 교란·임무 수행을 방해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의 씨큐어월드재단에 따르면 이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주요 강대국들은 이같은 대위성무기 시스템들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해 실전 배치 단계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7월 ESA 소속 위성이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을 지나면서 영상 촬영을 하다 러시아로부터 전자전 공격으로 추정되는 전파 교란을 당한 게 대표적 사례다. 중국도 지난해 인도와의 분쟁 지역에 위성 전파 방해 시스템을 배치했으며, 위성 기반 GPSㆍ통신위성을 교란할 수 있는 전파 방해 능력과 위성을 직접 파괴할 수 있는 미사일 역량도 갖췄다. 심지어 북한도 최근 전파 교란(electric warfare)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美 위성 조각에 박살날 뻔한 아리랑위성…지금 우주는 '전쟁 중'[과학을읽다]


◆ 우리 위성 관리는 어떻게?


우리나라는 현재 KARI가 저궤도 위성 5기(다목적실용위성 2호, 3호, 3A호, 5호 및 차세대중형위성 1호)와 정지궤도 위성 3기(천리안 1호, 2A호, 2B호) 등 총 8기의 국가 위성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국방부가 운영하고 있는 군 통신 위성 아나시스2호, KT가 관리하고 있는 무궁화 위성 등이 있다. 이중 아리랑, 천리안, 차세대중형위성 등 국가 위성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관 아래 활용 부처가 참여하는 ‘위성정보 활용 촉진위원회’를 통해 관리한다. 우주개발진흥법에 따라 KARI의 ‘국가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가 위성 및 지상국 운용, 위성정보 보급 및 활용 촉진 등의 임무를 맡는다. SSA는 센터 내에 구성된 부서로, 24시간 위성 관제ㆍ교신을 담당한다. 저궤도 위성들의 경우 한반도 상공을 하루 2~3회 밖에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그때를 맞춰 위성의 상태를 파악하고 명령을 내리고 영상 촬영 정보를 수신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밤을 새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민간 우주 개발이 활성화돼 지구 궤도내 위성ㆍ우주쓰레기가 대폭 늘어나고 위성들의 쓰임새가 확대되는 등 ‘뉴스페이스’ 시대가 개막되면서 위성을 관리ㆍ운영하며 안전을 책임진 사람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美 위성 조각에 박살날 뻔한 아리랑위성…지금 우주는 '전쟁 중'[과학을읽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구축한 우주물체감시네트워크(OWL-Net) 4호기.

◆ 이제 감시망 구축 단계


한국은 그러나 적대국의 위성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직접적인 수단이 없는 상태다. 우주에서 타국의 위성 또는 우주 쓰레기 등 안전 위협 물질이 우리 위성에 접근하는 지 여부에 대한 정보도 아직까지는 독자적인 힘으로 얻지 못하고 있다. 2015년부터 한국천문연구원이 운영 중인 우주물체감시네트워크(OWL-Net)가 있긴 하지만 소행성 등 대형 물체만 식별할 수 있다. 우리 공군이 지난해 12월 도입해 올해 초 전력화한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도 있다. 레이저를 조사해 우리 상공을 지나는 우주 물체를 추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미국과 전세계 각국들이 참여하는 국제 우주감시네트워크(SSN)와 협력해 정보를 얻는 게 최선인 상황이다. 특히 만약 적대국이 우리의 위성을 공격하더라도 물리적으로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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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의 정옥철 SSA 연구실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 국가 위성이 적대국의 위성 요격 무기 등에 의해 안전에 위협을 받거나 전파 방해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었다"면서 "유엔(UN)에서도 평화적 우주 이용과 지속가능한 우주 관리를 강조하는 만큼 우주를 안전하고 장기간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우주 교통 관리 체계 도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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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 교통 전략은 실종[新교통난민 보고서]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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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0708:00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④김영태 OECD ITF 사무총장 "메가시티, 한계 직면했다"

    김영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 포럼(ITF) 사무총장은 서울을 포함한 세계 대다수의 메가시티가 교통 체계 한계에 직면했다고 봤다. 교통을 빠르고 편리함을 위한 수단으로만 접근해 복합적인 문제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OECD 내에서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장관급 회의체 'ITF' 수장인 김 사무총장이 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교통은 그 자체보다 국토개발, 지역개발, 도시개발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는 하위

  • 25.07.2006:30
    英 국방부 이메일 배달 실수에 아프간인 수천명 망명
    英 국방부 이메일 배달 실수에 아프간인 수천명 망명

    영국 국방부의 이메일 실수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2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이들의 안전을 위한 망명 프로젝트에 1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메일"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2022년에 발생했지만, 영국 국방부가 협력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년간 사건 공개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면서 이제야 전말이 드러났다. 당시 영국 특수부대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영국군 협력자

  • 25.07.1906:30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포함한 공격용 무기 지원을 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료와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 25.07.1306:00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러시아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상으로 그에게 수여한 권총이 발견됐고, 당국은 그의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현직 장관의 사

  • 25.07.1206:00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제3당 창당을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발표하고 6일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당 운영 계획이나 정책 방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창당 선언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하고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

  • 25.07.1010:12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강전애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7월 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이슈에 대해 생생토크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지만, 강전애 대변인은 "결국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일 : 한동훈 대표는 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데 한 7 대 3 정도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굉장

  • 25.07.2007:00
    '석탄왕국' 폴란드, 갈탄 광산은 공원으로…갈등 해소에 정의로운 전환 기금 활용③
    '석탄왕국' 폴란드, 갈탄 광산은 공원으로…갈등 해소에 정의로운 전환 기금 활용③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

  • 25.07.1907:10
    "시커먼 박하사탕 나도 살래"…'핫플'된 거대한 폐석 더미는 운동화 닳도록 뛰는 '트래킹 명소'②
    "시커먼 박하사탕 나도 살래"…'핫플'된 거대한 폐석 더미는 운동화 닳도록 뛰는 '트래킹 명소'②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

  • 25.07.1907:00
    영국의 마지막 굴뚝 마을, 석탄→재생에너지 전환에 '사람' 먼저 생각①
    영국의 마지막 굴뚝 마을, 석탄→재생에너지 전환에 '사람' 먼저 생각①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

  • 25.07.1307:30
    통영 해상풍력기에 어민들 "생업 사라진다"…지자체·기업 "불가피한 결정"③
    통영 해상풍력기에 어민들 "생업 사라진다"…지자체·기업 "불가피한 결정"③

    바다에서 벗어난 적 없는 인생이 있다. 이형매씨(56·여)는 경남 통영시 사량도 인근에서 어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리고 통영 욕지도 인근에서 낙지를 잡는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의 낙지 조업 경력은 무려 30년이다. 이씨도 10여년 전부터 남편을 따라 낙지 조업을 하고 있다. 비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매일 배 타고 나가 낙지를 잡는다. 통영 바다 없이 이씨의 인생은 설명이 안 된다. 최근 이씨는 바다를 볼 때마다

  • 25.07.1207:35
    "뿔뿔이 흩어졌다" 탈석탄이 앗아간 일자리…대책마련은 백지상태②
    "뿔뿔이 흩어졌다" 탈석탄이 앗아간 일자리…대책마련은 백지상태②

    서울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약 4시간, 20개 역을 지나면 강원 삼척에 위치한 도계역에 도착한다. 도계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까막동네'가 있다. 탄광 바로 아래 위치해 이곳에서 날아온 새까만 석탄 가루가 온 마을을 뒤덮어 지어진 이름이다. 한때 100가구가 넘게 살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제는 인적이 드물다. 까막동네에서 10여분 더 걸어 올라가면 1936년 문을 연 뒤 89년 만인 지난달 30일 폐광한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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