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도우러 전 세계에서 자원병 줄 이어
서방 국가뿐 아니라 日서도 70명 자원
20세기 초 스페인 내전 당시 '국제여단'과 유사한 현상
美 역사학 교수 "문명화된 세계의 대항 상징"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러시아군의 대대적 침공으로 위기에 몰린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전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최정예 공수부대 출신 인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세기 초 '스페인 내전' 당시 파시즘의 위협에 시달리던 스페인 정부군을 돕기 위해 창설된 '국제여단'과 유사한 현상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영 매체 '더 타임즈'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복무했던 전직 영국 공수부대원들이 최근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이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로 향한 이들의 규모는 약 150명에 달하며, 최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울 의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로 떠난 이들 중에는 영국 최정예 특수부대인 'SAS' 출신 전직 군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27일 미 육군 특수부대, 해군 예비역 등으로 구성된 '전방관측단(FOG)' 소속 20여명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영국 등 서방 국가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국제 의용군'에 참여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약 70명의 일본인이 의용군을 자처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50명은 전직 자위대원이며, 2명은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다른 나라 정부 외에 시민들에게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외국에서 유입되는 자원병들에게 임시로 비자를 면제하는 행정명령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위기에 몰린 약소국을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자원병이 몰리는 것을 두고 지난 20세기 초 '스페인 내전' 당시 결성된 '국제여단'과 유사하다는 시각이 있다.
스페인 내전은 지난 1936년부터 1939년까지 약 4년간 스페인 전역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스페인 공화국 정부군은 당시의 아돌프 히틀러 나치 정권과 이탈리아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프랑코 반군을 상대로 방어전을 벌였다.
이때 공화국군을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국제여단'이 결성됐는데, 이들 중에는 미국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영국의 조지 오웰, 프랑스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워싱턴포스트'(WP)는 "'외국인들도 러시아와의 싸움을 도와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일부 시민들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며 부응하고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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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키르센바움 미 웨스트체스터대 역사학 교수는 이런 현상을 두고 "우크라이나의 호소가 (스페인 내전과) 이념적으로 유사하지는 않지만, 당시 스페인과 현재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모병에 유사점이 있다"라며 "국제 의용군의 참전은 문명화된 세계가 (러시아에) 대항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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