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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후폭풍 원자재 값 폭등…韓물가상승률 4%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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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후폭풍 원자재 값 폭등…韓물가상승률 4%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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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박병희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 위기로 치달으면서 원자재시장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국제유가뿐 아니라 알루미늄·니켈 등 산업용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동반 급등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오일 쇼크가 발생한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국제유가 100달러 눈앞=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45달러(1.52%) 오른 96.8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최고 99.50달러까지 올라 100달러 선을 위협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한 때는 2014년이 마지막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1.28달러(1.41%) 오른 배럴당 92.35달러를 기록했고 장중 최고 96달러까지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유 공급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원유 수출국이다. 유럽에서 천연가스의 메가와트시(㎿h)당 가격은 10%나 급등했다. 독일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의 승인 절차 중지 조처를 하는 중이라고 발표한 여파였다. 노르트스트림-2는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으나, 이번 발표로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이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산업용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3.5달러(0.72%) 오른 t당 3303달러를 기록해 2008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LME 니켈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니켈 가격은 2만472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에는 3% 이상 급등하며 2만5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러시아는 세계 알루미늄 소비량의 6%, 니켈 소비량의 7%를 공급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긴장 고조와 서방국의 강력한 제재 예고가 단기로는 무차별적 원자재 가격 상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옥수수, 밀 등 곡물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동유럽 최대 곡창 지대이며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 수출량은 전 세계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8.50달러(6.03%) 급등한 부셸당 852.5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도 부셸당 672.5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19.75달러(3.03%)나 올랐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해제돼 수요가 폭발하면서 원유, 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재 공급이 줄어드는 현 상황이 1970년대를 연상케 한다고 분석했다. NIESR는 서방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제재를 가하거나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가스 수출을 중단할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3.3%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란 핵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의 한 외교 관계자는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고 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핵 협상 타결이 임박하면서 이란이 미국과의 포로 교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韓 물가 초비상, 4%대 진입 초읽기= 우크라이나발(發) 에너지·원자재 가격 동반 급등으로 국내 물가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2~3주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는 국제유가가 이달 내내 배럴당 90달러대를 웃돈 데다 서비스 물가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월까지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대외 공급 측면의 상승 요인이 컸다면 2월 들어서는 수요 측에서도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전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까지 넉 달 연속 3%대를 보였다. 3%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10년 만의 일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이상을 기록한 뒤 2%대 이하에서 움직이다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2월 수치가 4%대를 찍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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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물가 잡기에 총력을 펴고 있지만 대내외 모든 지표가 추가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어 역부족인 상황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으로 인한 실물경제 영향을 일일 단위로 점검하기 위해 범부처 합동 우크라이나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매일 개최하기로 했다. 또 이날 물가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 가격을 조사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달 3주 차 조사 결과를 보면 62개 프랜차이즈 업체 중 16곳이 전월보다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죽(4.0%), 햄버거(1.1∼10.0%), 치킨(5.9∼6.7%), 떡볶이(5.4∼28.7%), 피자(3.2∼20.2%) 등으로 편차를 보였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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