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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5년①]인뱅, 국민 절반이 사용…'은행의 미래' 보여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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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2544만명 달해
성장 축은 플랫폼 비즈니스
카뱅, 전 연령층서 1위
모바일 전략 승부수 통해
수익구조 은행과 차이 없어
업종 한계 넘는 혁신 필요

[인터넷은행 5년①]인뱅, 국민 절반이 사용…'은행의 미래' 보여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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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2017년 4월 영업을 개시한 이후 약 5년이 흘렀다. 5년간 카카오뱅크의 눈부신 성장이 있었고, 케이뱅크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10월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까지 삼각편대가 기존 금융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은 은행의 미래를 보여줬을까. 어디까지, 얼마만큼 더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 인터넷은행 5년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이들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상상해본다. [편집자 주]


은행 창구에 가서 해야 했던 주택담보대출까지 모바일로 가능한 세상이 왔다. 2017년 카카오뱅크가 ‘메기’로 등장하면서 금융권도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침투하면서 5년 동안 디지털 금융의 시대가 열렸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점차 덩치를 키우면서 혁신적이었던 초반의 모습이 점차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플랫폼 개발로 바짝 추격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시즌2’를 보여줄 시기가 왔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은행 5년①]인뱅, 국민 절반이 사용…'은행의 미래' 보여줬나


국민 절반, ‘MZ세대’ 잡았다

22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앱 가입자는 이날 기준 254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가 1827만명, 케이뱅크가 717만명이다. 출범 5년 만에 우리나라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디지털 금융 측면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성장세는 시중은행들보다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7년 출범 초기 555만명이었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가입자는 2021년 2516만명으로 353%나 폭풍 성장했다. 이에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의 앱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2017년 4573만명에서 2021년 6380만명으로 39% 성장에 그쳤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중은행들보다 자산규모나 수익 면에서는 아직 뒤처지지만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는 이들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자만 확보되면 사업을 무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인터넷은행의 지속적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성장의 중심축은 플랫폼 비즈니스"라며 "고객이 얼마나 앱을 더 많이 사용하는가가 경영의 첫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5년①]인뱅, 국민 절반이 사용…'은행의 미래' 보여줬나



은행·뱅킹 서비스 앱 사용량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전 연령층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카카오뱅크 앱의 사용자 수(MAU)는 1321만명으로 점유율이 36.7%에 달했다. 이어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앱이 2위로 29.5%(1063만명), 신한은행 스마트폰 뱅킹 ‘신한 쏠’이 24.93%(898만명)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8.7%(313만)으로 10위를 차지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특히 미래 ‘큰 손 고객’이 될 MZ세대부터 40대 이용자까지를 꽉잡았다. 20대에서는 사용자의 44.8%(433만명), 30대에서는 42%(325만명)를 기록해 2위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였다. 40대에서도 2030세대보다 비중은 줄었지만 카카오뱅크 앱은 34.9%(323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5060세대에서는 여전히 기존 은행들의 앱의 사용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에서는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앱이 27.9%(173만명)로 1위, NH스마트뱅킹과 신한쏠 앱이 각각 25.3%(156만명)와 22.9%(142만명)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22.5%(139만명)으로 4위였다. 60대도 상황이 비슷했다.


개발자의 힘 통했다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점포 없이 ‘모바일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고, 기존 금융권의 공식을 과감히 깨는 혁신을 통해 성장했다. 전체 임직원의 50%에 달하는 개발 인력들이 모여 간편한 사용성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통해 MZ세대를 빠른 속도로 흡수했다. 모바일 앱만으로 계좌개설, 여·수신 업무가 가능하게 만들었고 주택담보대출에까지 인공지능(AI) 챗봇 상담을 도입했다. 능력 있는 개발자를 활용해 ‘리눅스’ 체제를 도입했다. 리눅스는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되는 오픈 소스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다른 운영체제(OS)보다 설치 비용이 싸다는 강점이 있다. 카카오뱅크 앱의 특징은 불필요한 과정을 최대한 줄이고, 편리함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자체 인증 시스템도 개발해 기존 시중은행들의 복잡하고 불편했던 앱에 지쳤던 이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성장동력은 ‘카카오’라는 IT회사의 자유로운 DNA다. 카카오뱅크 모든 직원들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채택되면 상금도 받는다. 카카오뱅크는 ‘보고’라는 대신 ‘공유’라는 말을 쓴다. 100:0 원칙으로 내부 직원들끼리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외부에는 비밀을 유지하는 조직 운영 원칙을 갖고있다. 보수적인 금융권과 180도 다른 방식이다. 이 같은 시스템에서 인기상품인 모임통장, 26주 적금 등이 탄생했다.


시즌2에 대한 지적도

다만 기존은행과 ‘다름’을 표방했지만 정작 사업구조는 예대마진이라는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바일과 접근성이 중심이었던 출발은 달랐지만 수익구조는 아직까지 시중은행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둔 국내 은행들의 영업수익 중 비이자부문 비중은 KB금융(27%) 및 신한금융(30%) 등 20~30% 선이었다. 인터넷은행의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 역시 비이자수익 비중이 26%선으로 비슷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한 케이뱅크도 비이자이익은 196억원으로 순이자이익 1980억원의 9.9%에 불과했다.


상품 구성에서도 중·저신용자 중심 신용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내놓으면서 대출 상품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정작 기존 은행업의 패러다임을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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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상장한 누뱅크의 경우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모습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자율을 대폭 낮추고 신용카드 중심의 영업을 시작해 브라질 전체 시가총액 3위 기업, 남미에서 기업가치 최대인 금융 기업으로 등극했다. 독일의 피도르 은행은 소셜미디어 기반의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 국내 인터넷은행들도 단순한 비대면, 지점 없이 인력 비용 줄이는 방식으로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업종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거듭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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