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고위인사를 추방했다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추방한 인물은 부대사 바트 고먼이다. 올초 추방당한 고먼은 지난 주 모스크바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추방 조치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고먼은 모스크바 주재 미대사관에서 두번째 고위직 외교관이자 대사관 지도부 핵심인사"라고 설명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조치는 정당한 근거가 없다"면서 "이를 긴장 고조 단계로 간주하고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 외교관과 직원에 대한 근거 없는 추방 조치를 중단하라"며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은 정부 간 소통을 원활하기 위해 필요한 외교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반면 러시아 외무부는 미 부대사 추방이 미국 측의 워싱턴 주재 러시아 고위 외교관 추방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고먼 부대사 추방에 대한 논평에서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공사-참사를 근거 없이 추방한 데 대한 대한 대응"이라고 언급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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