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복제가 가능했던 디지털 이미지를 세상 유일한 작품으로 만드는 NFT로 세상의 돈이 몰리고 있다. 빗썸, 메타갤럭시아에서 작품을 발매하고 국내 유수한 NFT 플랫폼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NFT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저자는 “유튜버 크리에이터 시대처럼, NFT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바로 누구나 쉽게 NFT 작품을 사거나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책은 NFT 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와 NFT 창작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좋은 NFT 작품을 알아보고 투자하는 방법, NFT 작품을 만드는 방법이 담겼다. 국내 최고의 팝아트 작가이자 NFT 현업 작가만이 들려줄 수 있는 NFT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한 내용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유튜브가 영상 매체 영역에 불러온 변화를 NFT가 미술계에 불러오고 있습니다. NFT 아트를 통해 화제의 중심이 된 비플은 이전에 제도권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입니다. 이러한 인물이 순식간에 세계적인 스타 아티스트인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 등과 함께 거론되며 그의 작품 가격은 세계 미술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런 변화는 미술계를 넘어 모두에게 확대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어제까지 붓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사람이 그린 그림이 전문 작가보다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소비자이면서 창작자도 될 수 있는 시대, NFT가 그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니아적 공감대는 어떠한 대상을 열렬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집단의 공감을 뜻합니다. 모든 수집품 시장이 그렇듯이, NFT 시장의 컬렉션에 있어서도 마니아층의 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얼마 전 맥도날드에서 파는 너겟 하나가 경매에 올라 9만 9,997달러(약 1억 1천만 원)에 낙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일 수도 있지만, 이 ‘맥너겟’ 모양이 〈어몽 어스 Among Us〉라는 게임의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낙찰 경쟁까지 벌어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고양이 키우기 게임 크립토키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 태어난 희귀종 고양이가 고가에 낙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게임의 마니아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03 NFT의 가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대중적 공감의 요인 중에서
작가가 어떤 주제의식을 갖고 있고 얼마나 오랫동안 그 주제를 연구했는지 어떤 기법을 활용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합니다. 다양한 기법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좋으나 주제 의식이 일관되지 않은 작가보다 일관된 의식을 갖고 발전하는 작가에 애정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의식이 얼마나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 혹은 새로운 변화의 씨앗을 갖고 있는 의식인지도 중요하겠지요.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이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인지 찾는 방법도 좋습니다. 대중에게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른바 ‘아는 사람은 아는 작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NFT 작품 발매 시 에디션 수량(한 작품에 대한 발매 총량)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자신이 창작한 이미지의 발매 총 수량을 정하였다면 그 수량 이상이 출시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창작자가 컬렉터에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자 예의입니다. 만약에 어느 한 작품의 이미지가 총 100개의 에디션으로 발매된다고 하면 이 작품이 전 세계에 출시될 수 있는 총량이 절대로 100개를 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내가 작품 등록을 하기 전에 누군가가 내 컴퓨터에서 이미지 파일을 몰래 훔쳐다가 자신의 명의로 NFT를 발매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발매자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기 때문에 원래 내 작품임을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만일 이 그림을 통해 수익이라도 발생한다면 더욱 억울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NFT 발매 전부터 ‘이 그림의 원작자가 나’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공개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자신이 작업하는 과정을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좀 더 큰 규모의 대책도 실행할 수 있다면 전시와 같은 이벤트를 열고 기사화하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뜨는 뉴스
김일동 지음 | 세종서적 | 268쪽 | 1만7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