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범정부 합동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 발표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정부가 글로벌 IT 업계의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정부는 민관협력 기반의 지속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에 방점을 두고 기업들이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사업에 도전해 세계적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기업 간 협업, 기술개발, 규제혁신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산업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함께 제5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메타버스가 가져올 경제·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디지털 뉴딜 2.0 초연결 신산업 육성을 위해 범부처 차원에서 수립한 첫 번째 종합대책으로 ▲세계적 수준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도전 ▲메타버스 인재 양성 ▲메타버스 전문기업 육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메타버스 환경 조성 등 4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점유율 5위, 전문가 4만명 양성, 220개 공급기업 육성 등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일상생활과 경제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된 신유형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굴·지원한다. 이때 민간 수요에 기반한 창의적·혁신적 플랫폼 과제를 발굴하고,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가능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둔다. 아울러 미래의 메타버스 서비스 실현을 위한 디지털휴먼, 초실감미디어 등 5대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중장기 메타버스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마련해 메타버스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메타버스 시대에 활약할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신설해 올해 180명 규모의 실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재직자 및 채용예정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무역량 강화교육을 제공한다. 또한 연내 메타버스 요소기술과 인문사회 분야 4년제 대학이 연합한 융합 전문대학원 설립·운영을 지원하고, 석·박사 대상 ‘메타버스 랩’을 운영해 메타버스 솔루션 개발 및 창업·사업화를 도울 계획이다.
메타버스 산업을 주도하는 전문기업도 육성한다. 먼저 메타버스 기업의 성장 인프라를 확충한다. 메타버스 기업 통합지원 거점으로 ‘메타버스 허브(판교)‘를 4대 초광역권으로 확산해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실증 시설과 기업 육성 및 인재 양성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및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실증, 확장현실(XR)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제품 품질향상, XR 디바이스 완제품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등 특화 시설도 연계 지원한다.
아울러 메타버스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실증·사업화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또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을 지원하는 메타버스 펀드를 조성하고, 비대면 분야 스마트대한민국펀드, 한국판 뉴딜 정책형 펀드 재원을 활용해 메타버스 관련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한다. 해외 전략거점을 중심으로 국내 플랫폼 기업과 현지 콘텐츠 기업, 대학 간 ‘K-메타버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해 동반성장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메타버스 환경도 조성한다. 우선 자율규범으로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수립하고, 구체적 윤리원칙 실천지침을 도출해 확산 방안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의 혁신과 사회적 수용성 제고를 위해 자율규제, 최소규제, 선제적 규제혁신 원칙을 정립하고, 비윤리·불법적 행위, 디지털 자산, 저작권 등에 관한 법제 정비 연구와 관련 규제 발굴·개선 검토 등을 위한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메타버스 선도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 인재양성, 전문기업 육성, 규제혁신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