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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가격 10여년만에 오를듯…리튬·니켈 등 소재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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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10년 이상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올해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생산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주요 배터리 원자재의 수급 불균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NEF)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팩 가격은 2010년만 해도 KWh당 1200달러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10분의 1 수준인 132달러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 NEF는 올해 배터리 가격이 KWh당 135달러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가격의 3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주요 소재인 리튬, 코발트, 니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의 탄산리튬 가격은 최근 t당 26만1500위안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다섯 배 이상 올랐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코발트 가격은 1년 만에 두 배로 올라 현재 t당 7만2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니켈 가격은 지난 한 달 새 12%나 올랐다. 니켈 가격은 12일 최고 4% 오르며 10년 만에 최고치인 t당 2만2745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NEF는 지난해 310만대를 기록한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560만대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배터리 수요도 늘면서 최근 LME 니켈 재고는 51일 연속 감소를 기록 중이다. 중국의 니켈 재고도 4859t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한다고 가정할 경우 2040년까지 니켈 수요가 19배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탄산리튬 공급이 지난해 49만7000t에서 올해 63만6000t으로 늘겠지만 수요도 50만4000t에서 64만1000t으로 늘 것이라며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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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공급망 혼란 등의 여파로 공급 확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호주 광산업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때 줄였던 인력을 다시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생산력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코발트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진원지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등이 주요 산지인 탓에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리튬을 탄산리튬으로 가공하는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전력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원자재 확보가 어려워지자 자동차 업체들은 직접 원자재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모터스는 최근 자국 광산 업체인 탤런메탈과 농축 니켈 등 원자재 7만5000t을 6년 동안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는 탤런메탈이 미네소타주 타마락 광산에서 생산한 니켈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BMW는 모로코 광산업체 매니지엠과 1억13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5년간 코발트를 공급받기로 했다. 폭스바겐도 지난달 벌칸 그룹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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