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불 켜질 때 아내가 내가 울었나 안 울었나 쳐다보곤 한다"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 잘 우는 사람, 남한테 서운해도 말을 잘 못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31일 저녁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석열이형네 밥집'의 '워킹맘들을 위한 석열이형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푸근한 인상인데, 실제 성격도 그런가 아니면 센 성향인가'라는 워킹맘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영화가 끝날 무렵에 감동을 많이 받아 울기도 하는데, 극장에서 불이 켜질 때 제 아내가 내가 울었나 안 울었나 쳐다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시절) 국민에게 알려진 사건을 처리하는 것 때문에 사진도 엄청나게 많이 찍힌다"며 "그중 제일 세게 나온 것을 (언론이) 뽑아서 쓰겠지"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삶이 있고 공직자로서 책임있는 위치에서 해야 할 게 있지 않느냐"며 "공적인 일을 원칙대로 하다 보니 강단있고 세다고 하는데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진짜 주택청약통장을 모르나'라는 워킹맘의 질문에는 "제가 (토론회에서)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 안 했다고 했죠? 그걸 모를 수가 없다"며 "청약통장 때문에 사건도 많이 생긴다. 집이 없으니 주택 청약을 하지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부담을 토로한 직장인 여성에게는 "그래야 팀원들이 많이 배우지"라며 "저도 엄격한 상사를 많이 모시고 일도 배웠다. 제가 상사의 입장이 돼서는 후배들한테 부드럽게 잘해준다 생각했는데 그 친구들이 힘들다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회의 때 "자네들은 내가 들들 볶기를 하나,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하잖아. 뭐가 그렇게 힘들다는 거야?"라고 했더니, 부하 직원들이 "아휴 은근히 경쟁을 시키기 때문에 아주 죽겠다"고 말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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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워킹맘의 고충을 들은 윤 후보는 "저희 어머니도 제가 국민학교 들어갈 때 학교에 (강의를) 나가다가 그만두셨다"며 "어머니는 후회를 안 하는 데 제가 나이가 들면서 생각해보니 그냥 계속 자기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털어놨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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