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주요 미디어 기업들이 내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갑자기 커진 시장을 잡기 위해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이어지며 과당 경쟁 내몰린 업체들이 성장 정체의 돌파구로 콘텐츠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위 8개 미디어 기업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에 투자하는 자금이 최소 1150억달러(약 136조50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각 기업이 공개한 사업보고서를 기초로 작성된 수치로 영화·TV프로그램 등 자체 콘텐츠 확보 외 스포츠 중계권까지 포함한 투자액은 14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미 월가 리서치회사인 모펫네이선슨의 미디어 분석가인 마이클 나탄슨은 "OTT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체 콘텐츠 확보에 달렸다"고 말했다.
OTT 시장 1위 업체인 넷플릭스는 내년 자체 콘텐츠 투자에만 170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투자액 대비 25%, 작년(108억달러) 대비 57% 증가한 수준이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내년 콘텐츠 투자액을 올해 대비 35~40% 늘릴 것으로 추정됐다. 모건스탠리는 디즈니플러스가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에만 230억~330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OTT 고속 성장의 원년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극장 폐쇄와 재택근무 증가의 반사 이익이 쏠리면서 오르막을 타던 OTT 시장은 주류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누르고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갑자기 커진 OT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규 사업자들의 진입이 이어졌고 과당 경쟁에 내몰린 이들 기업은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아마존이 헐리우드 영화제작사 MGM을 84억5000만달러(약 9조5000억원)에 사들였고, 미국 통신·미디어 그룹 AT&T도 디스커버리 채널을 인수하며 OTT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M&A와 독자 스튜디오 운영으로 무장한 후발업체들이 자체 콘텐츠를 기반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하며 세를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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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투자는 OTT 시장 판도를 바꾸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OTT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은 1위인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디즈니플러스가 2~3위에 올라 있다. 또 애플TV, 피콕, 홀루, HBO맥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최근 2~3년 새 신규 진입한 후발업체들은 독자 콘텐츠 강화를 통해 넷플릭스 대항마를 노리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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