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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현실' 앞에 놓인 이재용, '뉴삼성' 임원 인사·조직 혁신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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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체류 연한 폐지·동료평가제 도입 여부 촉각
삼성전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체제 유지될 지도 관심

'냉혹한 현실' 앞에 놓인 이재용, '뉴삼성' 임원 인사·조직 혁신 초읽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14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5년만의 방미 일정에서 현지 주요기업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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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삼성이 이번 주 인사제도 개편과 정기 임원인사 등을 시작으로 '뉴 삼성' 도약을 위한 내부 쇄신에 돌입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를 확정한 뒤 "냉혹한 현실"을 언급한 점에 비춰볼 때 이번 개편 및 인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금명간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중장기 인사제도 혁신과정 중 하나로 평가·승격제도 개편안을 마련했다. 이후 구성원들에게 제도 개편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마련했다. 철저한 성과주의와 보상, 수평적 문화 정착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급별 '표준체류 연한'을 폐지토록 한 것이 가장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행 삼성전자의 직급단계는 CL(Career Level) 4단계(CL1∼CL4)로 돼 있다. 이 인사제도에 따라 다음 단계로 승격되려면 표준체류 연한에 따라 8∼10년을 채워야 했지만, 개편안이 적용되면 이런 기준이 사라지게 된다.


직급별 표준체류 연한이 폐지되고, 팀장이 운영하는 '승격 세션'을 통해 성과를 인정받으면 과감한 발탁 승진도 이뤄질 수 있다. 30대 임원이 나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직원 고과평가에서 절대평가도 확대된다. 고성과자(EX) 10%를 제외한 나머지 90%의 업적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현행 임직원 고과 평가는 'EX'(Excellent)와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 등 5개 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에는 VG 등급 비율이 25%로 한정됐지만, 이제는 훨씬 더 많은 VG 등급이 나올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앞으로 직급이나 사번을 내부 통신망에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 연말에 이뤄지는 승급 발표 역시 하지 않는다. 본인과 부서장 이외는 승진 여부를 알 수 없고, 상대방의 직급이나 입사 연도도 알 수 없게 된다. 임원을 제외한 호칭은 기존의 '프로'로 통일될 예정이다. 수평적 문화 안착과 의사소통 방식 개선 등 조직 쇄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동료평가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동료들 간의 상호 평가로 평가 방식을 다원화하겠다는 것이다.


인사 개편안 발표와 동시에 다음 달 초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의 임직원 인사가 단행된다.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모더나, 버라이즌, 구글 경영진 등과 회동하며 바이오와 5G, 인공지능(AI) 등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을 집중적으로 챙긴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에 이 부회장의 현실 인식과 미래 구상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부문장 겸 대표이사 3인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지, 아니면 일부 변화가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혜영 기자 h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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