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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는형님' 또 논란, 피해자가 두려움마저 통제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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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는형님' 또 논란, 피해자가 두려움마저 통제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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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아주 좋은 자세야"(김희철)…"남자친구도 명분이 생겼네"(이수근)


댄서 허니제이(정하늬)가 '아는형님'에서 과거 괴한으로부터 습격 당한 이야기를 전하는 과정에서 가수 김희철과 코미디언 이수근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허니제이는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형님'-'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특집에 출연해 과거 골목에서 괴한에게 피격 당한 일을 고백했다.


이날 허니제이는 "예전에 주택 밀집 지역에 거주했는데, 택시를 타고 집 근처에서 내렸다. 내리자마자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남성을 봤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그런데 갑자기 남성이 방향을 바꿔 내 쪽으로 왔다"고 떠올렸다.


이어 "주변을 봤는데 아무도 없었다. 나를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내가 오해한 거면 미안하니까 골목으로 들어갔다"며 "생사람 잡으면 안 되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패널 김희철은 허니제이를 향해 손가락을 치켜들며 "아주 좋은 자세야"라고 힘주어 말했다.


방송 직후 김희철의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괴한으로부터 위협을 느낀 허니제이가 잠재적 가해자인 남성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잠재적 피해자가 '두려움'마저 통제해야 한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이 달린 상황에서도 피해자가 자신의 안위가 아닌, 상대의 기분을 먼저 고려할 것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오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패널의 경솔한 발언은 계속됐다. 허니제이는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했고 격렬한 저항 끝에 현장을 탈출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가 가방을 뒤로 메고 남성이 지나가길 살피던 순간, 뒤에서 괴한의 손이 입과 허리를 덮쳤다는 것. 이에 놀란 허니제이가 온 힘을 다해 상황을 빠져나왔는데, 괴한은 그의 가방마저 들고 달렸다. 기를 쓰고 가방을 되찾았지만 몸에 힘이 풀려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고백했다.


이를 경청하던 '스우파' 댄서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안타까워 했다. 아이키와 리정은 양손으로 입을 가리며 크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부 패널은 달랐다.


사건이 벌어진 후, 허니제이를 걱정한 남자친구가 매일 집에 데려다줬다고 말하자 이수근은 "명분이 생겼네, 그 친구도"라고 말했다. 괴한 습격담을 말하는 와중에, 여자친구의 집에 가고 싶은 남성의 감정에 이입해 농담을 던진 태도는 아쉽다.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친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초점+] '아는형님' 또 논란, 피해자가 두려움마저 통제하라니

[초점+] '아는형님' 또 논란, 피해자가 두려움마저 통제하라니


또 허니제이는 당시 경찰들이 범행 당시, 자신이 범인에게 맞선 절박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함께 보며 웃었다는 말을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스우파' 멤버들은 황당해 했지만, 일부 '아는형님' 멤버들은 가볍게 웃어 넘겼다.


이를 웃음의 소재로 연출한 제작진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능임을 고려하더라도, 하마터면 큰 범죄를 당할 뻔한 허니제이의 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했다는 것. 최근 여성 대상 강력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웃음으로 포장한 것은 제작진의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그렇기에 예능을 예능으로 연출했다는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에 힘이 실린다.


특히 제작진이 김희철과 이수근의 멘트를 편집 없이 내보낸 것도 모자라, 말에 자막을 넣으며 강조한 것은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지나치게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응도 있다. 일각에서는 허니제이가 지나간 일을 에피소드 중 하나로 가볍게 말했을 뿐, 문제 될 게 없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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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는형님'은 최근 저조한 시청률에 시간대를 두 번이나 옮겼다. 지난 9월 4일 오후 7시 40분으로 시간대를 변경한 데에 이어, 두 달 만인 지난 20일 오후 8시 40분으로 한 시간 방송을 늦춘 바 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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