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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이어 '지옥'까지…전세계 사로잡은 '한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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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공개 하루만 전 세계 1위
외신, 한국 '문화계 거물'로 부르며 K-콘텐츠 인기 주목
"자유로운 제작 환경에서 만들어진 날 선 메시지·유니크함이 매니아층 공략"
전문가 "재미에 더한 날카로운 풍자·비판이 한국 드라마 강점"

'오징어게임' 이어 '지옥'까지…전세계 사로잡은 '한드' 비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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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만든 K-드라마의 인기를 '지옥'이 이어 나가면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는 드라마에 사회 풍자 요소를 담아낸 것이 K-드라마 만의 인기 비결이라고 보고 있다.


'지옥'은 지옥의 사자가 나타나 죽는 날과 시간을 고지받은 이들을 죽인다는 설정 하에 극이 진행된다. 시리즈가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전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는 8일 만에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공개 하루 만에 1위에 오른 것은 한국 넷플릭스 드라마 사상 처음이다. 이밖에도 지옥은 벨기에, 인도네시아, 멕시코, 포르투갈, 사우디 아라비아, 남아공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두고 일각에서는 콘텐츠 제작비를 충분히 제공하면서도 소재나 극 진행 등에 개입하지 않는 정책을 통해 넷플릭스가 자유로운 제작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전문가도 이같은 분석에 동의하며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 정책이 기존 제작 환경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제작비의 일정 부분만 지원하기 때문에 나머지 경비는 간접광고(PPL) 등으로 채워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방송사 등 외부의 입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지상파에선 시청률을 위해 흔한 흥행공식을 추가하게 된다. 그러면 제작진이 본래 만들고자 했던 메시지의 날이 무뎌지고 만다. 그러다 보니 잘 쓴 장르물도 결국 멜로물이 돼버리는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넷플릭스는 오히려 취향 중심, 매니아를 공략하는 정책을 사용한다"면서 "날이 선 메시지와 소재를 사용해 유니크한 부분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열광한다. 매니악한 시청층을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체 시청자층이 글로벌하기 때문에 그 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외신들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분석하며 K-콘텐츠의 위상을 조명한 바 있다. 영국 BBC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각) ''오징어게임',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이돌) BTS, 블랙핑크는 음악계에서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고, (영화) '기생충', '미나리는 오스카를 거머쥐어 할리우드를 뒤집어 놨다"면서 "'오징어게임'의 인기는 최근 몇 년간 서구 전역에 퍼진 '한국 문화 쓰나미'의 가장 최근 물결"이라고 평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한국을 '문화계 거물'이라고 호평했다. 매체는 지난 3일 'BTS에서 오징어게임까지 : 한국은 어떻게 문화계 거물이 됐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이 문화 강국이 된 원인으로 △빠른 벤치마킹과 더불어 한국만의 독특한 감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약진 △급격한 사회변화 등을 꼽았다.


'오징어게임' 이어 '지옥'까지…전세계 사로잡은 '한드' 비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사진=넷플릭스 제공


전문가는 한국 드라마의 흥행 원인이 날카로운 풍자에 있다고 봤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간단히 이야기하면, 한국 드라마는 재미있는데 생각할 거리까지 던져준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 같은 경우는 데스 서바이벌 장르인데 단지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에 머물지 않고 자본화된 경쟁사회를 풍자·비판한다. 그런 특징이 한국 드라마의 특징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평론가는 '지옥'이 전형적인 크리처물의 공식을 벗어났다고 평했다. 그는 "보통 크리처물은 크리처의 정체가 무엇인지, 약점은 무엇인지, 이를 이겨내기 위한 내용을 풀어나간다"며 "(예를 들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도 크리처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파트에 갇힌 인물들이 크리처에 맞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해 그려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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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데 지옥에선 크리처(사자)의 정체를 전혀 묻지 않고 불가항력적인 존재에 대해 인간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중심을 둔다. 정의와 법, 종교에 대한 이야기까지 깊이있는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낸다는 것, 이것이 바로 K콘텐츠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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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기술자립 집착과 집중 투자…韓에 보내는 경고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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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제조업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의 성과가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제조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중국제조 2025’를 야심 차게 발표했다. 당시 중국은 신에너지 자동차(NEV), 반도체, 항공우주, 로봇,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에서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명확히 했다. 약 10년이 지난

  • 25.03.2409:10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중국이 첨단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국제조 2025' 전략의 최종 승부수로 로봇 산업을 낙점하고, 전방위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 국산화부터 응용 분야 다변화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기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中 휴머노이드 로봇, 글로벌 시장 주도 본격화중국은 '중국제조 2025' 계획에서 로봇 산업을 10대 중점 발전 산업 중 하나로 지정했다. 이후 13차, 14차 5개

  • 25.03.2108:10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중국 전기차(EV) 산업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다. 과거 내수 시장 중심으로 성장하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제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등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패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비야디(BYD), 지리(Geely),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 배터리 기술, 자율주행 기술,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기존 자동차 강국들과 본

  • 25.03.2008:11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중국 조선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다양한 선종에서 중국 조선소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중이다. 한국은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제조 2025' 앞세운 중국 조선업, 한국과

  • 25.03.1907:59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가 상업 운항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제작한 C919는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을 정조준한 모델로, 중국의 항공기 독립을 위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여기에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 개발까지 속도를 내며 항공우주 산업 전반에서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中 항공기 기술, 완전 독립?…한계 여전 중국은 2008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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