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그간 플랫폼 사용자의 혐오감 숨겨달라는 영상 창작자 피드백 많았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앞으로 유튜브 영상의 '싫어요' 수가 비공개된다. 창작자의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유튜버를 대상으로 한 '싫어요 테러'도 자취를 감추게 됐다.
11일 유튜브는 동영상의 '싫어요'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 개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창작자는 콘텐츠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싫어요' 수를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싫어요'는 콘텐츠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수단으로 기능했다. 하지만 집단적인 '싫어요 테러' 행위가 생겨나면서 창작자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최근엔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이 독도의날(10월25일)을 기념한 '독도 먹방'에 일본 이용자들이 '싫어요 테러'를 한 바 있다. 일본 이용자들은 쯔양이 영상에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자막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표기한 데 대한 불만을 '싫어요' 수로 표현해 문제가 됐다.
유튜브의 이번 개편은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싫어요 감추기 실험에 따른 결정이다. 유튜브는 "그간 플랫폼 사용자의 혐오감을 숨겨달라는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피드백이 많았다"라며 "'싫어요' 수가 크리에이터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싫어요' 수를 의도적으로 늘리는 어뷰징, 혐오 캠페인, 좌표 찍기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라고 실험 배경에 대해 밝혔다.
실험 결과에 대해서 유튜브는 "('싫어요' 수를 보여주지 않았을 때) 싫어요 수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버튼을 누르는 경향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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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유튜브 플랫폼을 위해서는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업데이트는 크리에이터를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여러 조치 중 하나에 불과하다. 크리에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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