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있다는 것 알면서도 계속 문자 보내" 피해자 호소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학원 강사로 일하는 한 20대 여성이 10대 수강생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을 불안하게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살 남자애가 가스라이팅을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대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글 작성자 A 씨는 "학원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다"며 "15살 남자 수강생이 저번 달에 고백해서 찼다"고 밝혔다.
문제는 A 씨가 수강생의 고백을 거절한 뒤에 벌어졌다. A 씨는 "내가 남친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강생이) '죽을까'라면서 문자를 계속 보낸다"라며 "자해인지 맞은 건지 상처도 계속 보여준다"라고 했다.
A 씨는 수강생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을 보면, 수강생이 "15.9년 살면서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사랑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하자 A 씨는 "문자 그만 보내라. 계속 보내면 나도 학원 선생님한테 말할 거다"라고 답한다.
수강생은 "죽을까. 학원 선생님한테 말하면 부모님도 알게되고, 그러면 엄마는 저를 때리고 아빠는 물건을 집어던질 것"이라고 응수한다. A 씨가 응답하지 않자 수강생은 "또 맞겠다", "저번에 맞아서 피났다", "6살 차이 커플은 흔하다" 등 문자를 연달아 남긴다.
이어 "질문할 게 있다. 학원 선생님이 낸 숙제인데 모르는 것을 조교 선생님한테도 물어보라고 했다"라며 "질문도 안 받아준다. 죽어야지"라고 덧붙였다.
수강생의 집요한 질문에 A 씨가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다시는 문자 보내지 마라"라고 하자, 수강생은 "학원 그만둬도 맨날 기다릴 것", "(A 씨가 다니는) 대학교 앞에 가서 밤새도록 소리 지를 것" 등 문자를 남겼다.
결국 A 씨는 학원에 문자 내용을 전한 뒤 일을 그만뒀다. 그럼에도 수강생은 A 씨에게 계속해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수강생은 "말했구나. 그래도 누나 미워하지 않겠다"라며 부모님께 맞은 듯한 사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 씨는 "(수강생의) 부모한테서 사과는 못 받았다. 그냥 더 이상 답장 안 하고 굳이 사과받지도 않고 휴대전화를 바꿀 것"이라며 "처음에 수강생은 진짜 질문만 해서 이런 애인 줄 몰랐다"라고 토로했다.
가스라이팅은 정신적 학대의 일종으로, 지난 2007년 미국 심리학자 로빈 스턴이 제안한 개념이다. 주로 가족, 직장 동료, 연인 등 자주 만나는 사이에서 벌어지는데, 상대의 심리를 조작해 불안하게 만듦으로써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례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나쁜 일의 원인을 상대 탓으로 돌려 죄책감이 들게 만드는 것도 가스라이팅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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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협박에 가깝다", "스토킹 등 더 큰 일로 이어지기 전에 경찰에 신고하는 게 낫겠다" 등 A 씨를 염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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