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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대비 1차 접종률 70% 눈앞인데…'위드 코로나' 언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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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석 전까지 70% 달성 가능할 듯"
'위드 코로나' 가능성 점쳐져
'프리덤 데이' 英 2차 접종률 53%…韓은 40% 안팎
전문가 "접종률 80% 달성해도 위험 가능성"
"방역 관리, 백신 접종 통해 감염 속도 제어해야"

인구대비 1차 접종률 70% 눈앞인데…'위드 코로나' 언제 가능할까 지난 13일 강원 강릉 시내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명절에 모이지 말 것을 당부하는 사투리 현수막이 게시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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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추석 이전까지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 접종률이 인구 대비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코로나와 함께 살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일상 복귀를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뜻한다. 확진자 수 감소에 치중하던 기존 대응과는 달리 치명률 관리에 더 중점을 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섣부른 위드 코로나 전환이 오히려 또 다른 방역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백신의 효과를 줄이는 여러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의 감염이 워낙 빨라 '집단면역'에 이르기 전에 방역체계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는 백신 접종이 완료되더라도 '속도 조절'을 위한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韓 1차 접종률 70% 코앞…'위드 코로나' 가능할까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5일 기준 1차 예방접종을 완료한 누적 인구는 총 3497만773명을 기록했다. 국내 전체 인구 대비 68.1%다.


인구대비 1차 접종률 70% 눈앞인데…'위드 코로나' 언제 가능할까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속도대로 접종이 진행되면 추석 연휴 전까지 (1차 접종) 70%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인구 10명 중 7명이 백신을 맞게 되면서, '위드 코로나' 전환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치권 또한 기존 방역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로 무게추를 옮기기 시작했다.


여당은 최근 '위드 코로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방역체계 전환 논의에 돌입한 바 있다. 위드 코로나 TF는 16일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전환 방안 및 이를 위한 정부 지원 등에 관해 논의했다.


방역당국 또한 위드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무증상 환자나 경증 환자는 재택 치료를 권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재택 치료의 경우 전파의 위험성이 커지는 부분도 있지만, 현재처럼 모든 확진자를 시설에 격리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에는 의료체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英 '프리덤 데이' 당시 접종률 63%…2차 접종률은 훨씬 높아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방역 대응도 이에 맞춰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의료진은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시위를 벌이는 등 체력이 한계에 달했고,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소득에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인내심도 줄어들고 있다. 확진자에 연연하지 않고 치명률에 따라 방역 수준을 관리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이유다.


인구대비 1차 접종률 70% 눈앞인데…'위드 코로나' 언제 가능할까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가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코로나19 간호인력 부족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해외에서도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는 나라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는 영국으로, 영국 정부는 지난 7월19일 사실상 거의 모든 거리두기 제약을 없애는 '프리덤 데이(freedom day·자유의 날)'를 추진했다. 심지어 마스크 착용도 더는 강제되지 않는다. 당시 영국의 총인구 백신 접종률은 63%로 한국에 비해 낮았다.


프리덤 데이가 지난 뒤 영국 내 확진자 수는 한동안 가파르게 치솟았다. 지난 6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4만4000명을 넘어섰고, 이에 따라 일일 환자 수가 1000명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1주일 기준 평균 확진자 수가 -22%를 기록하는 등 재차 안정되는 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공공 의료체계인 국민 보건 서비스(NHS·National Health Service) 또한 작동이 불가능할 만큼 과부하 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환경에서 영국처럼 과감하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프리덤 데이' 당시 영국의 1차 접종률은 한국에 비해 낮았지만, 2차 접종률은 훨씬 높았다. 당시 영국의 2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53%로, 한국은 현재 40% 안팎에 불과하다.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와 달리 1차 접종만으로는 면역 달성이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대비 1차 접종률 70% 눈앞인데…'위드 코로나' 언제 가능할까 영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해제한 지난 7월19일(현지시간) '프리덤 데이' 당시 런던 패링던의 한 클럽에서 청년들이 환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또 한국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당시 영국처럼 많은 인구가 감염되지 않았다. 즉 자연 항체를 가진 인구가 적어 영국보다 감염이 훨씬 빠를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NHS가 국가 보건체계의 대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에 병상·의료진 등 자원 배치가 쉬운 영국과 달리, 민간 병원과 협력해야 하는 한국은 순간적으로 환자 수가 늘어날 때 단기적 대응 능력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전 국민 80% 맞아도 사망자 수천명" 전문가, 철저 준비 당부


전문가들은 방역 방침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더라도 방역 지침 및 추가 백신 접종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한국의 목표 백신 접종률은 전체 국민의 80% 수준이다. 이미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 앞으로 걸릴 사람을 10%로 추산해 총 90%가 면역이 있다 해도, 나머지 10%인 500만명이 누적 감염될 때까지 코로나19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치명률을 0.1%로 가정해도 앞으로 5000명의 사망자, 중환자 이환 비율을 3%로 가정해도 15만명의 중환자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인구대비 1차 접종률 70% 눈앞인데…'위드 코로나' 언제 가능할까 16일 강원 강릉시 방역관들이 추석 연휴 관광객들이 몰릴 거승로 예상되는 강릉역 인근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어 "피해의 총량은 결국 똑같지만, 관건은 피해가 급증할 경우 의료 붕괴 등 부수적인 피해가 나타나면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결국 위드 코로나 방식 성공 여부는 얼마나 피해를 나눠서 받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확진자 격리, 접촉자 추적, 마스크 착용 등 전파 속도를 조절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부스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델타 변이 때문에 1차 접종만으로는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기 힘들다. 선진국들은 2차 접종은 물론 3차 접종인 '부스터 백신'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1차 접종률 70%는 이제 크게 의미 없는 숫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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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부스터 백신 접종 계획도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2차 접종률도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는 시기상조"라면서 "지금은 백신 접종에 총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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