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2000만원씩 축소한다. 앞서 시중 4대은행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까지 줄인 데 이어 카카오뱅크는 3000만원까지 더 낮추는 것이다. 신용대출의 지속적인 축소가 이어지면서, 신규 대출 받기가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8일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각각 2000만 원씩 축소한다고 밝혔다.
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기존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어들고,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기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번 대출 한도 축소는 8일 오전 6시 신규 취급 분부터 적용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고신용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상품인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상품의 한도는 기존 유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신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해 앞으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5000만원을 넘기는 한도의 마이너스통장을 발급받기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7일부터 신규 취급되는 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조치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7일부터 상품별로 달랐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우리·신한은행 등은 주요 마이너스통장 상품의 한도를 5000만원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대형 은행 중 유일하게 최대 1억원까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내주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출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가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가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한도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