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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남아, 화이자 백신 심근염 부작용에 취약…"대규모 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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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염으로 고통받을 확률 14배 높아…그래도 백신 접종이 더 안전

10대 남아, 화이자 백신 심근염 부작용에 취약…"대규모 연구 필요"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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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10대 남자 청소년들에게 큰 위협을 줄 수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 보스턴아동병원의 연구진이 10일(현지시간)자 ‘미국의학협회 심장학 저널(JAMA Cardiology)’ 온라인판에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맞은 10대 남자 청소년들이 심근염으로 고통받을 확률은 1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이미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현지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대 남자 청소년들이 심근염에 걸릴 확률은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심근염으로 쓰러진 10대 아이들 1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여자 청소년은 한 명뿐이었다.


이번 분석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와도 거의 일치한다. CDC는 10대 남자 청소년들이 심근염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을 9배나 높게 보고 있다.


조사대상인 10대 15명 모두 가슴통증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통증은 백신 접종 이틀 뒤부터 시작해 길면 9일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중증으로 이어져 집중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없다. 이들 모두 입원 후 5일 안에 퇴원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발생의 장기적 위험에 대해선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심근염이란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심근의 염증을 말한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데다 합병증도 없다. 드문 경우지만 그래도 심장에 해를 끼쳐 심장 박동이 원활해지지 않을 수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심장 이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조사대상 10대 대다수는 2주 안에 염증이 사라졌다. 이번 조사를 이끈 보스턴아동병원 심장학과의 오드리 디온 박사는 "아이들이 병원에 당도했을 때 한결같이 트로포닌 수치가 높았으나 퇴원할 때쯤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좌심실 상태도 증상 발현 며칠 뒤 정상으로 회복했다.


심근세포에 손상이 있을 때 단백질 트로포닌의 혈중 수치가 증가한다. 정상적인 심근이라면 트로포닌 수치가 너무 낮아 측정할 수 없다. 트로포닌 수치가 조금만 높아져도 심근에 어느 정도 손상이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대상 아이들의 증상 추이 패턴은 심각한 심장병으로 생기는 염증의 추이 패턴과 다르게 나타났다. 후자의 경우 집중치료가 필요한데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번 분석결과는 백신 접종 후의 10대 소년들에게 심근염이 심각한 부작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코로나19에 걸리는 것보다 백신 접종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더 안전하게 이뤄지려면 장기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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