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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선수들 실신하고 난리 났는데…전 도쿄지사 "시원한 여름이 어디 있냐"

수정 2021.08.01 11:24입력 2021.08.01 10:49
폭염에 선수들 실신하고 난리 났는데…전 도쿄지사 "시원한 여름이 어디 있냐" 도쿄올림픽 테니스 경기에 출전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지난 28일 도쿄에서 시합 도중 벤치에서 몸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이 폭염 속에 치러져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 도쿄 도지사의 황당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일본 현지 매체 '일간 겐다이'는 전 세계로부터 일본이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게 만든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 도지사가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오키 전 지사는 도쿄 올림픽의 폭염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원한 여름이 어디 있느냐"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오키 전 지사는 "(올림픽 개최 경쟁도시였던) 이스탄불과 마드리드 역시 도쿄와 같은 날씨였다"며 "여름은 어디서나 덥지만, 경기 시간 등을 조절하면 나름대로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간 겐다이 측은 "이스탄불과 마드리드도 더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습도는 도쿄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8일 기준 세 도시의 날씨를 비교하면 이스탄불, 마드리드, 도쿄의 최고 기온은 각각 34.2도, 33.5도, 30.7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습도는 26%, 25%, 73%로 도쿄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 역시 습한 날에는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는 증발 냉각 효과가 떨어져 체온 조절이 더욱 힘들어지기에, 이러한 날씨에 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면 열사병으로 인한 뇌 손상까지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양궁 경기 중 극심한 더위에 러시아 선수가 실신하거나 트라이애슬론 결승 경기 종료 이후 여러 선수들이 집단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테니스 경기 중에는 스페인 선수가 열사병 증상을 호소하며 기권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으며, 선수들의 연이은 항의에 경기 시작 시간이 오후 3시로 연기되기도 했다.


세르비아의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는 지난 24일 남자 단식 1회전 경기를 마치고 "지금까지 경험한 더위 중 가장 혹독하다"는 평을 내린 바 있다. 조코비치는 경기 시간 연기 결정 발표를 듣고 "좋은 소식이지만 좀 더 일찍 정해졌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2013년 도쿄올림픽 유치 신청서 제출 당시 일본은 "7월에서 8월의 도쿄는 날씨가 온화하고 맑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후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기술한 바 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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