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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속 ‘노쇼족’ ‘메뚜기족’에 속타는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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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안 오는 노쇼族·1년 근무 후 해고 요구하는 메뚜기族 증가
상반기 구직급여 지출 6.5兆 ‘역대 최고’
실업급여 노린 단타 취업에 중소기업 시름 깊어져

인력난 속 ‘노쇼족’ ‘메뚜기족’에 속타는 中企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구직활동 증명을 위해 이력서만 내고 면접에 불참하는 ‘노쇼족’과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1년 단위로 회사를 옮기는 ‘메뚜기족’이 급증하면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깊어지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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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경기 안산시의 자동차부품업체 A사는 최근 채용공고를 내고 지원자 10명에게 면접 일정을 통보했으나 당일 현장엔 2명만 참석했다. A사 인사담당자는 “면접 노쇼는 차라리 다행인 편이다. 면접진행 후 합격해 출근하기로 했는데 당일에 잠수 타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단조프레스 직군을 구하는데 지원자 3명이 60세 이상이고 4명은 여성인데다 전화로 면접을 안내했더니 무슨 일 하는데냐 묻는데 참 힘이 빠졌다. 이런 면접 노쇼도 일종의 업무방해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충남 아산소재 제조기업 B사는 지난해 채용한 직원들이 얼마 전 나란히 그만두면서 갑작스런 인력난에 빠졌다. B사 대표는 “1년 근무하고 해고당하면 4개월 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으니 신입 직원들이 딱 그만큼만 버티고 나가버린다”며 “일 좀 할만하다 싶으면 나가고,여기에 외국인 근로자도 입국이 막혀 구할 수가 없으니 요즘엔 나도 제조라인 일손을 돕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중소기업의 고질적 문제였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52시간 근무제도 적용과 외국인 근로자 입국 등이 막히면서 인력 수급이 어려워진 가운데 구직활동 증명을 위해 이력서만 내고 면접에 불참하는 ‘노쇼족’과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1년 단위로 회사를 옮기는 ‘메뚜기족’이 급증하면서 중소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사람인이 올해 채용 실시 기업 616개사 대상 ‘상반기 면접 노쇼 지원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83.9%가 노쇼 지원자가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노쇼 지원자 발생 원인으로 절반 이상인 63.6%(복수응답)가 ‘묻지마 지원’을 지목했다. 지원자가 기본 예의가 없어서(58.4%), 지원자의 취업의지가 부족해서(40%), 기업 규모가 작고 인지도가 약해서(34.8%)가 그 뒤를 이었다.

인력난 속 ‘노쇼족’ ‘메뚜기족’에 속타는 中企 16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상담 창구로 향하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01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천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39만2천명) 이후 4개월만의 최대폭 감소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실업급여 지급액, 5개월 연속 1조원대…부정수급자 10만명 육박

취업을 준비하는 1997년생 이현지(가명)씨는 1년 전 한 중소기업에 취업해 근무하다 얼마 전 사표를 쓰고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그는 “연구개발이 주 업무라고 했지만 상관없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면서 퇴사 후 재취업 준비에 나섰다”며 “일단 실업급여 때문에 이력서는 접수하지만 잡플래닛, 블라인드 등 기업정보 사이트에서 회사 분위기, 복지나 처우를 살피고 아니다 싶으면 면접에 안 간 적도 있다”고 했다.


12일 고용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944억원으로 5개월 연속 1조원대를 웃돌았다. 올 상반기 실업급여 지급액은 6조484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출액 전년 동기(5조5335억원) 대비 17.2%,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상반기(4조567억원)와 비교하면 59.8% 증가한 수치다.


통상 실업급여라 불리는 구직급여의 1회 지급건수당 수혜금액은 약 143만원이다. 워크넷 등 취업 사이트를 통해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거나 온라인 취업특강 등 영상 시청으로 구직활동을 인증하면 어렵지 않게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직전 회사에서의 월 근무일수가 길지 않은 경우에는 실업급여가 재직 중 받은 급여보다 높아 태업을 통한 자발적 실업을 유도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자 중 최근 5년간 3회 이상 중복 수급한 사람은 9만4000명, 수급액은 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노쇼족·메뚜기족 증가에 중소기업 인력난 심화

중소기업계의 구인난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와 실업급여 확대정책 등이 겹치면서 현장에서는 면접은 물론이고 1년차 이상의 제대로 된 인력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호소가 이어진다.


서울 구로에서 IT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업계에선 고용노동부 ‘워크넷’을 통한 입사 지원자는 실업급여를 위한 구직활동 증명용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고 면접에도 잘 부르지 않는다”며 “최근엔 잘 아는 관련 분야 교수에게 제자를 추천받거나 회사 직원들로부터 후배를 소개받아 면접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실업급여 확대로 1년 근무 후 퇴직해 실업급여를 받고 또 취업 후 퇴사를 반복하는 이른바 ‘메뚜기족’ 근절을 위해 5년 내 3번 이상 실업급여를 수급한 사람에 대해 급여액을 최대 50% 삭감하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앞서 2019년 10월 실업급여 지급기간·지급액 확대를 통해 보장성을 강화한 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고용보험기금의 재정건전성이 흔들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대책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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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대학 진학률이 70%에 달하는 등 청년층의 학력 인플레가 심화되면서 제조업 기피현상이 더 가속화되고,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재확보에 더 어려움을 겪는 미스매치가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원하는 일자리를 얻긴 어렵고, 중소기업 취업은 기피하는 청년층이 고용안정자금이나 실업급여 등 정부의 포퓰리즘성 정책에 눈을 돌려 일할 의지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양질의 인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직업교육 훈련 프로그램 등 인프라를 마련하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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