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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 '신의 직장' 금융공기업…박차고 나가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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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엔 '경영진'·'사내문화' 불평 한가득
금공 재직자 "권위적 사고방식 가진 상사 많아"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문화 남아있다는 지적도

기성세대 '신의 직장' 금융공기업…박차고 나가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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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기성세대에게 ‘신의 직장’으로 꼽히던 금융공기업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외면을 받고 있다. 고연봉과 정년이 보장되지만 금융권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 등을 이유로 입사 초 퇴사하는 2030이 속출하고 있는 것. 처우보다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기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공기업 내부에서 저연차 직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이른바 ‘꼰대’같은 사내문화와 인사 적체로 인한 승진 및 처우 문제가 겹치면서다.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신입직원 중 1~2명은 입사 초 퇴사하는 분위기"라며 "사내문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불만은 익명성이 보장된 커뮤니티에서 더욱 가감 없이 쏟아지고 있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서는 금융공기업이 타 공기업·민간금융사 대비 악평을 받고 있다. 블라인드는 인증을 거친 재직자가 항목별로 회사에 별점을 주고 평가할 수 있다. 내용을 종합하면 대다수 금융공기업이 ‘경영진’과 ‘사내문화’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수도권 소재 금융공기업에 재직하는 한 직원은 "대외적 인식이 좋긴 하지만 권위적 사고방식을 가진 상사들이 스트레스"라면서 "상급자 중에서는 낙하산처럼 내려와 전문성이 부족해 보이는 선배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도 "직급이 높으면 의전을 받고 싶어하는 문화가 꼰대 같다고 느꼈다"고 꼬집었다.


유튜브선 '금공퇴사' 시리즈도…폐쇄적 사내문화가 원인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는 지난해부터 ‘금융공기업 퇴사하기’ 시리즈가 올라오고 있다. 한 유튜버는 금융공기업에 재직하다 연봉 수천만원을 낮춰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사연을 소개했다. 해당 콘텐츠는 10만명이 조회했고 "공감한다"는 식의 댓글도 수백개가 달렸다.


금융공기업에 남아있는 금융권만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민간은행의 경우 몸집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40·50대 중장년 직원을 내보내 왔다. 최근 들어서는 지주 회장과 행장이 직접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사내문화 혁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반면 금융공기업의 경우 비교적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 등이 미미해 고연차 직원이 많고, 사내문화 혁신 시도도 부족했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금융공기업의 ‘연봉 메리트’도 착시효과라는 지적이다. 고위직이 많은 역피라미드 형태 때문에 연봉이 높아 보일 뿐 신입직원들의 월급은 높지 않다는 주장이다.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금융공기업의 평균연봉은 9475만원으로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평균연봉인 6931만원보다 2544만원가량 많다. 하지만 초임연봉은 4000만원 초반으로 타 업권과 차이가 없거나 낮은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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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안정적 직장이 가지는 한계도 있다"며 "역량 있는 직원들은 대안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전하기 위해 퇴사하는 게 과거 세대와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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