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포스트 코로나 유망 테마로 떠오른 BBIG(2차전지·바이오·인터넷· 게임 ) 중 핵심이었던 바이오·헬스케어가 올 상반기 간 가장 부진했던 테마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올초부터 현재까지 17.7%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지수는 89.25% 치솟아 증시 상승에 큰 영향을 줬지만 올 들어서는 상승분을 토해내고 있다. 이 지수는 전체 KRX 지수 중 유일하게 내림세를 기록한 지수기도 하다. 이어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도 18.45%, 의약품 지수도 12.40% 내렸다. 지난해 한국판 뉴딜 선도사업 중 하나로, 포스트코로나의 핵심 유망 종목들로 꼽힌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진단키트 주(株)를 포함해 구성한 KRX 바이오 K-뉴딜지수도 17.78%나 떨어졌다.
올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따라 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지수도 내리막 길을 걷게 됐다. 헬스케어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초 대비 현재 4.01% 올랐지만, 씨젠(-50.76%), 셀트리온헬스케어(-25.90%), 셀트리온(-23%), SK바이오팜(-15.85%) 등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운용실장은 "백신 보급과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소재/산업재 등 수혜 섹터로 자금이 이동한 결과"로 분석했다.
해당 종목에 직접 투자한 이들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에 간접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려 했던 이들도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있다. 지수 하락세가 그대로 ETF에 반영되면서 ARIRANG KRX300 헬스케어(18.53%), TIGER 200 헬스케어(18.49%),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18.31%), TIGER KRX바이오K-뉴딜(17.77%), KODEX헬스케어(17.69%) 등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올초 이후 30% 가량 치솟은 유가에 반대로 투자하는 원유선물인버스(-36%대)나 최근 3300을 찍은 코스피의 방향과 반대로 2배 투자한 곱버스(코스피200 인버스×2, -25%대) 등 인버스 상품을 빼면 개별 테마 투자 ETF로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업체들의 임상 결과를 볼 때 내년 정도는 돼야 주가 회복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반대로 생각하면 3분기가 중단기 바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ETF나 헬스케어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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