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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행콕 보건장관 사임…코로나19 방역 규정 어기고 집무실서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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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행콕 보건장관 사임…코로나19 방역 규정 어기고 집무실서 불륜 맷 행콕 전 영국 보건장관 [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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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집무실에서 측근과 불륜 행각을 저지르고 코로나19 방역 규칙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난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25일 행콕 장관이 지난달 6일 오후 런던 보건부 청사 집무실에서 측근 지나 콜러댄젤로와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입수해 보도했고 행콕 장관이 사임했다. 콜러댄젤로는 행콕 장관이 옥스퍼드대 라디오 방송국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로 지난해 9월 보건부에 조언하는 비상임이사에 임명됐다. 둘은 모두 결혼했으며 자녀가 3명씩 있다.


행콕 장관과 콜러댄젤로가 집무실에서 키스한 사진이 공개되자 코로나19 방역 일선에 있는 장관이 거리두기 규정을 어겼다고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행콕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존슨 총리에게 전날 밤 사의를 표했음을 알렸다. 행콕 장관은 전날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한다. 실망시켜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존슨 총리도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본다"며 힘을 실어줬지만 민심 악화를 막지 못했다.


유고브 설문조사에서는 행콕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답변이 49%로 계속 있어야 한다는 답변(25%)의 거의 2배에 달했다. 코로나19 유가족 단체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행콕 장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해임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2018년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 임명된 행콕 장관은 최근 수 차례 위기를 넘겨왔으나 결국 발목이 잡혔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부실대응으로 입지가 흔들렸으나 올해 백신 정책 성공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다가 도미닉 커밍스 전 보좌관이 최근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행콕의 후임에는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의 첫 재무장관 중책을 맡았던 사지드 자비드가 임명됐다. 자비드 장관은 지난해 2월 존슨 총리가 자신의 특별 보좌관들을 모두 해고하고 총리 특별 보좌관들로 채울 것을 지시하자 이를 거부하고 사퇴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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