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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5兆' 이베이코리아 인수, 승자의 저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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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2파전 압축 … 입찰가 3조~4조원대 추정
e커머스 2위 확보해도 무리한 인수대금 발목 우려

몸값 '5兆' 이베이코리아 인수, 승자의 저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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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국내 e커머스업계의 판도를 바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후보가 결국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양사 모두 단숨에 온라인쇼핑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는 계산과 함께, 동시에 절대 상대에게만큼은 빼앗기면 안된다는 인수 전략이 반영된 결과이지만 여전히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부담스럽다. 당장 인수전에서 승자가 되더라도 무리한 인수대금이 동원되거나 향후 이베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인수 후 재무 상태가 악화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측은 전날 본입찰 마감 직전까지도 이베이코리아의 적정 인수가로 4조5000억~5조원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세계측은 입찰가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는 3조원대 후반~4조원대 초반 정도를 써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각 희망가와 입찰가 사이에 약 1조원의 간극이 있는 셈이다.


이베이 측은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에 '주가매출비율(PSR)' 3.85배를 곱해 5조원에 달하는 가치를 산정해냈다. 아마존의 PSR가 3.87배 수준인데, 아마존 수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베이 측 입장이다. 기업가치 산정에 사용되는 또 다른 지표인 '세전영업이익대비기업가치(EV/EBITDA)'로 봐도 상당한 고평가다. 5조원이라는 매각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EV/EBITDA는 약 33배에 달한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 때 롯데쇼핑은 11.6배, 이마트는 6.8배에 불과하다.


유통업계는 이베이코리아의 적정 EV/EBITDA를 13~20배 수준으로 보고 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조~3조원대 수준이다. 8일 기준 롯데쇼핑 시가총액이 약 3조4800억원, 이마트가 4조46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도 여전히 5조원은 고평가됐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몸값 '5兆' 이베이코리아 인수, 승자의 저주 되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승자의 저주 우려

롯데쇼핑이마트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결국 어느 한쪽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무리한 인수비용으로 인한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에 약 6조4000억원, 이듬해 대한통운 인수에 약 4조원을 쏟아부었다. 금융기관에서 무려 3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차입했고 이로 인한 재무상황 악화로 그룹사 전체가 와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웅진그룹 역시 2007년 론스타로부터 6600억원을 지급하고 극동건설을 품에 안았으나 이로 인해 2008년 경영난에 처했다. 웅진 역시 막대한 추가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그룹의 핵심인 웅진코웨이마저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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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원조 오픈마켓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는 쿠팡과 달리 물류망이나 별다른 유형자산도 갖고 있지 않고,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중개수수료로만 돈을 버는 구조라 일반적인 기업과 비교하긴 어렵다"며 "상황에 따라 최종 인수자는 매각대금 뿐 아니라 차후 막대한 물류 투자와 플랫폼 통합비용 부담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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