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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s 350달러 드려요, 폰 바꾸세요'[특파원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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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신사 5G 스마트폰 요금제 확대 위해 출혈 경쟁

'아이폰6s 350달러 드려요, 폰 바꾸세요'[특파원 다이어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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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혈투'에 나섰다. '집토끼'인 기존 사용자들을 위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비싼 값에 되사주는 경쟁이다. 출시 만 6년이 지난 스마트폰에도 약 39만원을 지급할 정도다.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은 최근 새 아이폰 구매 시 기존 사용 중인 기존 전화기를 최대 700달러까지 보상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21울트라5G 등 안드로이드폰 구매 시에는 기존 사용 중인 스마트폰을 최대 800달러까지 보상해준다.


기자가 '세컨드 폰'으로 사용 중인 아이폰 6S는 얼마를 쳐주는지 확인해 봤다. 350달러였다. 출시된 지 6년째인 전화기를 약 39만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이 전화기의 최초 출고가는 849달러였다. 6S보다 더 구형인 아이폰6도 350달러의 가격표가 매겨졌다. 2017년에 출시된 아이폰8부터는 700달러로 쳐준다.


이뿐이 아니다. 버라이즌은 사상 처음으로 배터리 문제가 없다면 고장 난 전화기도 교환해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기존 사용 전화기를 반납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전화기를 한 대 더 받을 수도 있다. 버라이즌은 기존 회선의 전화기를 교체하면서 새로운 회선을 추가 가입하면 1000달러 한도 내에서 전화기 한 대를 더 제공한다. 정가 999달러인 아이폰12 프로를 한대 사면 같은 전화를 한 대 더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버라이즌은 "역대 최고의 5G 업그레이드 기회다"라고 홍보 중이다.


이통사들이 밑지는 장사를 할 리는 없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비싼 무한 요금제에 최소 2년간 가입해야 한다. 버라이즌의 무제한 요금제 한 달 이용료는 70달러(세금 제외)다. 가족 4명이 함께 가입하면 이용료는 1인당 35달러까지 떨어진다.


가입자 확보 경쟁을 선도한 것은 2위 통신사인 AT&T다. AT&T는 지난해 10월부터 아이폰 교체 시 기존 전화기를 반납하면 700달러까지 보상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3위 업체인 T모바일도 무한요금제 가입과 신규 개통을 조건으로 기존 전화기 반납 시 최대 1000달러를 지급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통신사들이 무한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단말기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저널은 "공짜로 전화를 뿌리는 전략은 10년 전의 통신 시장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효과를 보고 있다. AT&T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140만명의 무한요금제 가입자를 확보했다. 버라이즌이 AT&T과 경쟁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이통사들의 혈투는 5G 시대의 개막과 함께 시작됐다. 5G 스마트폰 보급도 늘리고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집토끼'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한 셈이다.


'아이폰6s 350달러 드려요, 폰 바꾸세요'[특파원 다이어리] 미국 통신사들은 새 아이폰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아이폰6S를 반납하면 구매가격에서 350달러를 깍아준다.

미국 이통사들은 올해 총 5G용 주파수 추가 확보를 위해 약 810억달러(약 89조 원)을 지출했다. 투자가 컸던 만큼 단말기를 할인해서라도 더 많은 고객을 비싼 요금에 장기간 가입시켜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스마트폰값이 치솟은 것도 미국 이통사들이 기존 사용자에 대한 스마트폰 교체 프로그램을 위한 보조금 지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로 꼽힌다.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최신 고사양 스마트폰값은 1000달러를 넘는다. 과거 600달러 선이던 주력 스마트폰 값이 치솟다 보니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져 왔다.


경쟁도 소비자에 대한 혜택을 늘린 원인으로 파악된다. 3위 업체 T모바일이 4위 업체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이통 3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한국의 상황도 궁금해졌다. 마침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해 애플이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소식도 들였다.


기자가 사용 중인 한국 이통사에서 아이폰12 프로맥스를 무제한 요금제 조건으로 가입 시 기존 스마트폰 반납하면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봤다. S등급 기준 12만2000원이었다. 미국과 약 26만원의 차이가 났다. 한국에서 스마트폰 구매 시마다 '호갱'이 됐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한국 이통사들은 '집토끼' 이용자들을 외면해 왔다. 기자도 1994년부터 한 이통사를 이용했지만 혜택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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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단말기 구매가격을 유도한다던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즉 단통법은 소비자들의 혜택을 제한하는 '계륵'으로 전락했다. 이통사들은 이익을 늘렸고 정부는 5G 주파수 경매로 세수를 늘렸다.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 소비자의 이익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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